성균관대학교 입학처, 합격 학생에 하루만에 취소 통보… "뒷거래 의혹"

[코리아데일리] '성균관대학교 입학처'가 화제인 가운데, 과거 성균관대 입학처의 실수가 눈길을 끈다.

 

지난 2011년, 성균관대(총장 김준영)가 수시모집 전형에서 수험생에게 합격 통보를 했다가 하루만에 이를 취소해 학생과 학부모가 반발했다.

성균관대와 수험생들에 따르면 이 대학은 수시 1차 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 중에는 스포츠과학 전공에 지원한 체육특기자 40명도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대학은 이튿날 농구 특기자로 합격한 5명 가운데 이모(19)군 등 2명에게 전화를 걸어 "전산 오류가 나서 합격자 발표가 잘못됐다"며 합격 취소를 통보했다.

대학은 대신 야구 특기자 합격자를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발표 당일 불합격 통보를 받은 2명을 '추가'로 합격시켰다.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의 학부모는 학교에 찾아가 총장과 면담하는 등 항의했으나 대학 측은 "유감이지만 불합격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돌려보냈다.

이군의 아버지는 "모집요강에 농구 특기자 정원이 5명으로 돼있었고 총장 직인이 찍힌 합격통지서까지 출력했다"며 "누군가가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한 것 아니냐. 불합격으로 처리된 다른 학생 부모와 함께 학교에서 농성을 하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모집정원에 변동이 있었으나 이를 전산 시스템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성균관대 입학처 관계자는 "모집정원을 최종 확정하는 과정에서 농구 특기자가 5명에서 3명으로 줄고 대신 야구 특기자가 8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며 "(전형 과정에서) 바뀐 모집인원을 컴퓨터에 입력하면서 정확히 확인했어야 하는데 행정상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발표 뒤 교내 스포츠단에서 합격자 숫자가 틀렸다고 알려와 바로잡은 것"이라며 "모집정원이 바뀔 수 있다는 내용은 입시요강에도 공지했다. 큰 실수를 했지만 불합격 처리된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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