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열병식, 70년의 역사 깬 '2015 열병식'의 의미는?

[코리아데일리 한승미 기자]

중국 전승절 열병식이 오늘 3일 개최되는 가운데, 그 역사적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중국은 1949년 신중국 건립 이후 1959년까지 매년 10월1일 건국기념일(국경일)에 열병식(閱兵式)을 열었다. 1950년대 냉전 시기에는 소련, 북한, 헝가리 등 공산권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이 주로 중국의 열병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대약진 운동(1958~1960년)과 문화대혁명(1966~1976년) 시기에 잠시 자취를 감추었다가 건국 35주년을 맞은 해인 1984년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부활되었다. 이어 건국 50주년과 60주년인 1999년과 2009년 국경절에 각각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주재로 다시 열리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열병식은 국경절이 아닌 '항일 전쟁 승리기념일(전승절)'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역대 열병식과 차별화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은 과거 관계가 밀접했던 국가의 수장들을 열병식에 초대했으나 이번처럼 51개국에 초대장을 보내 49개국의 국가원수와 정부대표 등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로 치르기는 처음이다. 앞서 말했듯 반기문 유엔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10명도 참석하기로 했다.

올해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승리(이하 전승절)'가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따라서 그 동안 건국일에 진행되었던 열병식과는 달리 올해는 9월3일 전승절에 대규모로 진행된다. 그런데 왜 전승절은 9월3일일까. 한국은 일본제국이 최종 항복한 날인 8월15일을 광복절로 지정했다. 그런데 중국의 전승일이 우리보다 한달 여 늦은 9월13일이 된 이유는 1945년 9월2일 일본 대표가 도쿄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한 다음 날을 기념일로 삼았기 때문이다. 당시 장제스(蔣介石) 중국 국민당 총통은 9월3일을 경축일로 선포하고 사흘간 국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올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은 그 준비와 개최 과정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근 연일 폭락하는 중국증시와 경기 침체에 빠져있는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보란듯이 미국 전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와 군사력으로 중무장하여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부상했음을 세계로부터 인정받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참가국과 중국의 양국관계를 가늠하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재설정하는 계기로 삼을것으로 예상된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대규모 전승절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강한 중국'을 바라는 중국 인민들의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민족주의적 목적과 공산당의 지도력을 공고화하는 것도 있지만 미국의 아시아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메세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베이징의 하늘은 '열병식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맑고 푸른 하늘이 연출되고 있다. 20일부터 차량 홀짝제가 운영되고 시내외의 건축현장과 공사가 모두 중단됐으며 베이징시를 포함한 7개 지역은 지난 28일부터 이 달 4일까지 오염물 배출을 작년 대비 30%이상 감소해야 한다.

중국은 코앞으로 다가온 전승절 열병식에 일찍부터 만반의 준비를 다 해 왔다. 9월3일,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서 그들의 바람처럼 당당한 중국의 모습으로 그 위용을 다시 한번 세계에 떨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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