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은 깜깜이 협상…괴담은 확산

[코리아데일리]

남북 고위급회담이 24일로 사흘째 진행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남북 고위급회담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우리 측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 북한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가 판문점에서 만나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이 어떤 얘기를 주고 받고 있는지 협상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측이 북한에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고, 북한 측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정도밖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가안보는 물론 국민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남북 고위급회담 협상 내용에 대한 국민 알권리가 작동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전쟁이 임박했다거나, 그래서 피난을 해야 한다거나 등의 괴담이 퍼지고 있다. 남북 고위급회담이 길어질수록 이런 유형의 괴담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어떤식으로든지 이런 근거없는 얘기가 떠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정부가 남북 고위급회담 협상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고위급 당국자 접촉에서 연 이틀 밤을 새워 논의를 했고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서 계속 논의 중에 있다"면서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도발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위가 걸린 문제로 과거와 같이 북한이 도발상황을 극대화하고 안보의 위협을 가해도 결코 물러설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