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몸값 쉬쉬하는 이유가..몸값 13억의 진실은?!

[코리아데일리 맹성은기자]

박주영(30)이 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의종군 수준의 연봉”이라는 구단의 발표는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SNS에서는 “서울이 박주영에게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약속했다”는 한 스포츠지의 보도 내용이 축구팬들의 논쟁으로 이어졌다. 해외파로 보낸 7년 동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박주영이 연봉 13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졌는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보도 내용과 축구팬들의 관측이 인터넷에 뒤엉키면서 ‘박주영의 13억원 연봉설’은 정설처럼 퍼지고 있다.

서울에서 연봉 최고액은 공격수 마우리시오 몰리나(35·콜롬비아)의 13억원이다. 박주영이 몰리나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경우 팀 내에서는 물론 K리그에서 뛰는 우리 국적의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 대우를 받는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우리 국적의 선수는 전북 현대의 공격수 이동국(36)이다. 이동국의 연봉은 11억원이다.

박주영은 2005년 서울에서 프로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함께 서울의 ‘황금세대’를 이끌었다. 시작은 좋았다. 데뷔시즌 30경기에서 18골을 넣었다. 두 경기마다 한 골 이상을 넣었다. 만장일치로 최우수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축구천재’로 불렸다. 2008년까지 91경기에서 33득점 9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파로 보낸 7년은 암울했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번번이 팀을 옮겼다. 2008년 9월 프랑스 AS 모나코, 2011년 8월 잉글랜드 아스날, 2012년 9월 스페인 셀타 비고, 2014년 6월 잉글랜드 2부 리그 왓포드, 같은 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 등 여러 구단을 떠돌았다. 사실상 방출에 가까운 이적, 임대, 복귀를 반복했다. 그 사이 ‘축구천재’라는 별명은 ‘저니맨’로 바뀌었다.

서울은 이날 박주영과 입단에 합의한 소식을 전하면서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기간을 3년이라고만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재하 단장은 “연봉을 밝힐 수 없지만 백의종군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이 금전적인 원인보다는 축구선수로서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박주영의 연봉 13억원설이 퍼지면서 이 단장의 ‘백의종군’ 발언은 진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축구팬들은 “K리그에서 연봉 13억원 이상이면 백의종군이 아니라 왕위에 오른 수준” “백의종군보다는 금의환향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박주영이 유럽의 명문 구단을 떠돌면서 몸값만 높였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는 ‘박주영’과 ‘백의종군’으로 요동쳤다.

서울 관계자는 “박주영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봉이 아니라 서울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일각에서 불거진 박주영의 연봉 13억원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단장은 “박주영이 계약조건보다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방안을 고민했다. 박주영이 재기하면 한국 축구는 잃어버린 자산 하나를 되찾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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