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김무성 ‘투톱 삐걱’ 닮은 얼굴들 누구누구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 대표에 대해서 배신자로 강공책을 편 이후 그동안 화합을 자랑해오던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 대표간의 불화음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국회 의사일정이 정상화된 가운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등을 소관기관으로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특히 새누리당 투톱인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인식차를 드러내면서 삐걱대는 모습을 나타내 여권이 어수선한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정계의 한 전문가는 “운영위원회는 청와대와 친박(親박근혜)계의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연직 위원장을 맡고 있다.”면서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출석하는 운영위 전체회의가 열릴 경우 당청 간 '불편한 그림'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문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초 2014년 결산안 등의 처리를 위해 2일로 예정된 운영위 전체회의의 '연기'를 지시했으나 유 원내대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끝난 뒤 "운영위는 내가 연기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운영위를 지금 열어봐야 뻔한 결과가 나온다. 그것은 유 원내대표의 역할과 관계없는 다른 상황"이라고 연기의 사유에 대해서 밝혔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유승민 원내대표는 "어차피 다른 상임위들도 다 결산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위도 당연히 해야 한다. 날짜를 한번 잡아보라고 했다"며 "(2일)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김 대표와 온도차를 보였다.

이어서 유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왜 그랬는지(연기를 지시했는지) 모르겠다. 이해도 안 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당초 2일 운영위 일정은 원래 6월에 열 예정이었다가 청와대의 요청을 야당이 받아들여 2일로 변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의 지시뿐 아니라 청와대도 당에 운영위 소집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유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친박의 압박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 원내수석은 이와 관련, "야당이 요구하는 상임위 일정을 갖고 부처와 협의하는 건 당연하다"며 "또 청와대 비서실이 운영위에 출석해 답변하는 걸 최소화하고 싶어하는 건 이번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이 정부나 청와대에서 압박하는 모양새로 보인다는 질문엔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그게 압박을 하려고 그런 거겠느냐"고 받아넘겼다.

한편 김 대표의 이런 지시에 따라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이날 오후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운영위 일정 등에 대해 협의했으나 야당이 예정대로 2일 운영위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부의 권력다툼이 도를 넘어서 국민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며 "지금을 유신시대로 착각하고 있는 듯한데,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계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정부로 이송된 국회법 개정안(정의화 국회의장 중재안) 처리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할 6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는 ‘우군’이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중재안 재의결 거부’입장을 시사하며 결국 청와대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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