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분쟁 등 5건의 소송중단 '합의'

[코리아데일리 심민재 기자]

삼성과 LG가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금까지 두 회사는 3건의 법정다툼을 벌였다. 소송건수로는 5건에 이른다. 세탁기 파손의 책임공방을 따지는 분쟁을 비롯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유출을 둘러싼 다툼 그리고 시스템 에어컨 정보유출건 등이 그것이다.

 
삼성과 LG는 민사 사건에 대해 일괄 고소를 취하하는 한편 형사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해 선처를 구하기로 합의했다. 탄원서가 바로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사법부가 이를 취하할 수 있도록 두 회사가 모두 노력하기로 했다.

31일 소송취하를 전격 합의한 두 회사는 합의 배경에 대해 "대승적 차원"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가전회사가 불필요한 소송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이미지에도 흠집을 남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삼성과 LG는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삼성디스플레이(대표 박동건)와 LG전자(대표 구본준)·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는 공동명의의 합의서까지 공개하며 법적조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

삼성과 LG는 현재 3가지 사건에 대해 5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형사 사건이 대부분이지만 협력업체나 상대방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등 민사소송도 포함돼 있다. 양측은 관련 민사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형사소송의 경우 탄원서를 제출해 사법 당국의 선처를 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양측 관계자는 "양측 최고 경영진의 직인까지 날인한 것은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그만큼 반영됐다는 의미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해소하고 소비자를 위한 제품 품질과 서비스 향상에 주력하자는 대승적 결단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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