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단독 만남 이후 10개월 만의 회동

[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당 운영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단독 회동은 지난해 4월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에게 6·4지방선거의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직을 요청하기 위해 의원실을 직접 찾아간 이래 10개월 만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문 대표가 취임한 직후부터 이어온 통합 행보의 일환이지만, 두 사람이 당내 유력한 대권 경쟁자들인데다 안 전 대표가 비(非) 친노 진영의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회동은 문 대표 측이 취임 직후 안 전 대표 측에 만남을 제의하면서 성사됐다. 안 전 대표가 해외의 중견기업 육성 현황을 살피기 위해 17일 독일로 출국할 예정이라 날짜가 이날로 조율됐다.

문 대표는 회동에서 안 전 대표에게 당의 단합과 혁신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당 화합을 위해 각 계파가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안 전 대표에게도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지난주에 의원실로 연락이 왔고 가능한 날짜가 월요일 저녁밖에 없어 약속을 잡았다"며 "(문 대표가) 잘하시길 바라고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당 전체를 위해, 당이 잘 되는 일에는 제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이 두 사람 간의 '구원'을 풀고 관계회복을 하는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문재인 당시 후보가 방송토론에서 자신을 향해 "소주 한잔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데 "제가 술을 못 마신다고 여러 번 말씀 드렸는데, 잊어버리신 모양"이라고 말해 아직도 둘 사이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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