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호텔 나선뒤 한 남성과 만나…국경근처 5㎞ 마을 하차후 행적 불명"

[코리아데일리= 유윤옥 기자 ]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지난 10일 호텔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김모(18)군이 실종 당일 호텔 앞서 한 남성을 만나 시리아 번호판을 단 승합차(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터키 현지경찰이 확보한 실종당일 호텔 주변 등의 CC(폐쇄회로)TV 기록을 근거로 "김군이 10일 오전 8시께 배낭 하나를 메고 호텔을 나섰고 호텔 맞은 편에 있는 모스크 앞에서 수 분간 서성거리다가 8시25분에 남성 한 명을 만났다"면서 "그 남성이 이쪽으로 오라고 (김군에게) 손짓을 했고 8시30분께 시리아 번호판을 단 검정 카니발 차량이 두 사람을 태우고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두 사람을 태운 차량은 킬리스 동쪽으로 약 25분 정도(거리로는 18㎞) 떨어진 베시리에 마을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촌 주변으로 이동했고 두 사람이 하차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차량은 시리아 사람이 운영하는 불법 택시였으며, 김군과 만난 남성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차량에 다가와서 8시30분께에 모스크 주변으로 와 달라고 그렇게 요청을 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당국자는 "베시리에 마을에 하차한 후에는 지금까지 이 두 사람의 행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김군과 함께 택시를 탄 남성은 평범한 외모였으며 아랍인이나 터키인인지는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에 탔을 당시 주변이 어두워 CCTV상으로는 이 남성의 인상착의를 식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군과 이 남성은 택시로 이동하는 동안 대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군과 이 남성이 탄 택시는 소액을 내고 임차한 것으로 택시 운전사는 이 남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는 한국에서 수입된 중고차량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택시가 국산 카니발 차량이었던 것도 이런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 일행이 내린 베시리에 마을에서 국경까지는 5㎞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은 900㎞ 정도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군이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군이 시리아 국경 넘어서 IS에 가담했다는 구체적이고 확정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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