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안 구체 답변 곧 올듯"…1월중 2차 고위급접촉 가능성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북한이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함에 따라 새해 초 남북대화 개최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형식으로 남북대화가 시작될지가 관심이다.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했다

일단 우리 정부는 지난 12월 29일에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명의로 1월중 당국간 회담 개최를 제의해 둔 상태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1일 신년사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용의 방침까지 들어가 있었지만 통준위 제안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없었다.

이에 따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다시 밝힌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지금은 북한에 공이 넘어가 있는 상황"이라며 "북측이 조만간 우리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북측이 대화 제안에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구체적 답변 시기와 관련, 12일께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선 나오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자신들의 신년사에 대한 구체적인 우리 정부의 입장을 확인한 뒤 후속조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반면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기자회견 전이라도 대화 개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의 신년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음주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국방위원회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후속담화 내용이 주목된다.

대화의 형식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그동안 통준위에 거부감을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당국간 제2차 고위급접촉 개최를 역제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김정은도 신년사에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이라는 단서하에 "중단된 고위급접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화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고위급 접촉이 됐든 '통준위-통일전선부 회담'이 됐든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1월 중에 제2차 고위급접촉'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설 연휴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간에 할 일이 많다"면서 "조속히 회담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 안팎에서는 1∼2월에 어느 정도 남북 간에 화해 기류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감지된다.

2월 말∼3월 초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되고 겨울철 풍향 때문에 일시 중단된 시민단체의 대북 전단살포도 봄이 되면 재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대화의 전제 조건처럼 내세웠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만 있다면 한미 군사훈련은 별 문제가 안될 수도 있다"면서 "그 전에 남북 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위급 접촉이나 통준위-통일전선부 회담 등으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이후에는 이산가족 상봉, 사회·문화 교류, 경제협력 등 분야별 회담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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