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0대 노동자 엘리베이터 끼어 숨진 외로운 사연

[코리아데일리 심민재 기자]

29일 현대중공업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이는 현대중공업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를 포함하면, 올해 작업장에서 숨진 11번째 노동자다. 숨진 11명의 노동자는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자본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은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현대중공업은 사망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으며 안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사망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처럼 끊이지 않는 사망사고는 향후 현대중공업그룹 후계승계에도 적잖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사건의 발단은 올해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27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선박 겸 해양구조물 건조 작업 중이던 이모(22) 씨가 엘리베이터 구조물에 끼어 숨진 것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이는 올해만 이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올해 숨진 노동자는 13명에 달한다. 한 달에 1명 이상의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숨진 셈이다.

이중 2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는 모두 추락 또는 구조물에 깔리거나 끼어서 발생했다. 지난 4월에 발생한 사망사건의 경우 노동자가 에어호스에 목이 감겨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8월에 발생한 사망사건은 사고가 아닌 급성질병에 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 현대중공업 조선소
나머지 11명 중 5명은 추락에 의해 사망했고, 4명은 구조물에 깔리거나 끼어서, 2명은 폭발·화재에 의해서 사망했다. 대부분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켰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던 셈이다.

이처럼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내놓는 대책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치솟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안전보다는 속도가 강조될 수밖에 없는 하청구조와 재발방지 보다는 은폐에 초점이 맞춰진 사후조치 등을 ‘개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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