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70%대 진입, 향후 아파트 가격은 하락 전망

[코리아데일리= 심민재 기자 ]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지역의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전세가격은 4.36%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의 상승률은 지난해(0.33%)보다 2.1%포인트 높은 것으로, 2012년 이후로 최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81%), 5개 광역시(3.62%), 기타지방(2.59%) 등 전 지역에서 올랐다. 광역시 중에는 대구(8.3%)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군·구 단위로는 대구 수성구(14.41%), 경산(11.28%), 청주 흥덕구(9.95%), 울산 동구(9.57%), 대구 남구(9.18%) 순으로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가도 지난해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올해 상승률은 지난해(7.15%)보다 2.79%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전세가 상승률은 수도권(5.41%), 5개 광역시(3.28%), 기타지방(2.84%) 순으로, 수도권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시·군·구 단위로는 대구 수성구(10.08%), 울산 동구(8.90%), 인천 연수구(8.89%), 대구 서구(8.68%), 경산(8.12%) 순으로 나타났다.

임희열 KB국민은행 담보평가부 팀장은 "대구 지역은 도시철도, 의료지구, 복합센터 등의 개발 호재로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은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하며 70.0%를 기록,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점을 경신했다.

임 팀장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추세이나 저금리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월세와 반(半)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요보다 전세물량이 부족하면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서울은 기존에 전세가율 70%대를 돌파한 성북구(73.0%)와 서대문구(71.8%) 외에 동대문구(70.3%), 관악구(70.3%), 동작구(70.1%), 광진구(70.0%), 중구(70.0%) 5개 구가 이달에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했다.

현장지표인 'KB부동산 전망지수'는 전국이 기준지수(100)를 웃도는 101.4를 기록했지만, 9월(120.6)과 10월(113.7)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울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기준지수(100)를 밑도는 98.7로 조사되면서 앞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KB국민은행은 전했다.

또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KB 선도아파트 50지수'도 지난달보다 0.11% 하락, 2013년 9월 이후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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