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김영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후보등록(29~30일)을 앞두고 '빅 3'(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그늘에 가린 후위그룹이 저마다 이변을 장담하며 반전의 계기를 잡는데 진땀을 쏟고 있다.

86그룹(60년대생ㆍ80년대 운동권)의 대표 격인 이인영 의원은 전국 각지에서 발품을 팔며 바닥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누비며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인 이 지역 대의원들에게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전대는 10년 동안 반복된 기득권 세력의 '회전문 경쟁'이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으로 일찌감치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김영환 김동철 박주선 의원은 지지세 규합에 진력하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단일화의 범위를 넓혀 '세 사람(빅 3) 대 반(反) 세 사람'의 구도로 만들려고 한다"고 "조경태, 이인영 의원과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빅 3를 향해 연일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조경태(46) 의원은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며 "성공적 전대로 당을 변화시키는 그 중심에 조경태가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잠재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24일 대구에서 상경해 빅 3 불출마를 촉구하는 '성명파' 의원 등 당내 인사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 3의 불출마를 바라는 김 전 의원이 지지자들의 설득에 못 이겨 출마 쪽으로 급선회할 경우 전대 구도에 일대 파장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명파 의원들은 빅 3가 끝내 제 갈 길을 가면 김 전 의원과 이인영 의원 등 후위그룹에서 한 사람을 대표주자로 세우는 집단 행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 3의 불출마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세균 의원은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측근들과 향후 행보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정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이번 전대가 분열 구도로 간다면 당이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고민이 크다"며 "상황으로 보면 출마 쪽으로 기울어진 게 맞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이날 충북을 방문, 이시종 충북지사와 지역 언론인들과 만나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했다.

박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박지원이 당 대표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28일 또는 29일 출마선언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 측도 "이제와서 어떻게 입장을 바꾸겠느냐"며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