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는 검찰 조응천 솧롼 청와대 통화기록 제출 요구…문건 작성 박 경정 묵비권 행사

[코리아데일리 오경화 기자]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의 유출 과정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4일 오후 김춘식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을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데 이어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5일 출석해 조사받도록 통보했다.

 
김 행정관은 명예훼손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형사1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정씨 얼굴도 본적이 없고 문건에 등장하는 식당에는 가본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정윤회 씨 말이 신빙성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와 관련해 청와대에 고소인들의 통화 내역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일 청와대 고소대리인을 불러 고소장 내용을 확인한 뒤 고소장에 이름을 올린 8명의 행정관, 비서관들 중에 1~2명이 직접 나와서 고소인 조사를 받도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고소인 중에는 핵심 3인 외에 신동철 정무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등 오랫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한 참모들과 음종환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김춘식 행정관, 이창근 제2부속실 행정관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문건에 '연락책'으로 등장한 김 행정관을 상대로 실제 강남 식당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는지, 정씨와 통화한 적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 검찰에 소환되는 박경정
또 검찰은 정씨와 청와대 10인의 모임이 실제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이 모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서울 강남의 중식당 등 식당 3곳을 압수수색해 예약, 결제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식당 관계자들도 불러 정씨와 청와대 인사들이 모임을 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박관천 경정을 소환 조사를 한 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특수2부에서 문건 유출과 관련된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밤늦게까지 박 경정을 조사한 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5일 소환되는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 경정이 작성한 문건 내용의 실체도 확인할 방침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6할 이상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박 경정의 사무실 노트북에서 파일 일부가 삭제된 흔적을 포착하고 데이터를 복원했으며, 파일을 삭제한 도봉서 경찰관도 조사하는 등 빠른 속도로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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