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 퍼거슨 시 소요사태 “정의도, 평화도 없다.”불븥은 인종차별

[코리아데일리 유윤옥 기자]

2014년 8월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발생한 소요 사태를 말한다.

 
퍼거슨 사태는 2014년 8월 10일(현지시간) 18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비무장 상태로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경찰 당국이 해당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공무휴직 처리하자 8월 10일부터 퍼거슨을 중심으로 미주리 주 곳곳에서 해당 경찰의 신상 공개와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후 8월 1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은 치유가 필요한 때라며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지시하면서 항의 집회는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토머스 잭슨 퍼거슨 시 경찰서장이 8월 15일 기자회견에서 총격을 가한 경찰관의 이름을 공개하는 동시에 사망한 마이클 브라운이 피격 직전 인근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치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 TV 화면을 공개하면서 소요는 다시 확산됐다.

브라운이 이 사건과 별개로 비무장 상태로 경찰 지시에 순순히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무고하게 사살됐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오면서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흑백갈등이 다시 불거졌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는 더욱 격화됐다.

경찰은 그제서야 절도사건과 총격사건은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진정기미를 보이던 시위는 폭동 양상을 띠게 됐다.

이에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8월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시위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8월 18일부터 주방위군(전쟁이 벌어지거나 재난ㆍ폭동이 발생했을 때 소집되는 일종의 예비군)을 동원했다.

이후 폭동 사태가 호전되면서 8월 21일부터 주방위군은 단계적으로 철수됐으며, 이에 닉슨 주지사는 9월 3일, 퍼거슨 시에 선포했던 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추수감사절을 맞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미국 퍼거슨 사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 평화 행진중인 시민들
백인 경관의 총격에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가운데 평화 행진까지 시작된 것.

특히 퍼거슨뿐만 아니라 뉴욕, 시카고, 시애틀 등 대도시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거리행진이 펼쳐졌고, "정의도, 평화도 없다."

쇼핑가를 점령하고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는 상황이 속속 발생하는 가운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는 일주일에 걸쳐 흑인 청년이 사망한 퍼거슨의 아파트부터 주지사가 있는 제퍼슨시티까지 평화행진을 시작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치안 유지를 위한 추가 자금 승인을 주 의회에 신청할 예정이어서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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