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 출입기자들과 도시락 간담회

"미래를 보고 고통을 분담, 국민 눈높이에도 맞고 공무원도 만족하는 접점이 있으면 좋겠다"

이근면 신임 인사혁신처장은 27일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와 관련, "국회에서 다뤄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슬기롭게 원만히 잘 해결되리라 믿지만 제가 본 바로는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 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도시락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처장으로) 와서 보니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것을 총대메고 하라니 마음 같아서는 하기 싫지만 누군가 안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처장은 "(개혁을 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국민 여망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이해할 것"이라며 "이해당사자의 고통과 인내 없이 어떻게 다음을 만들어 갈 수 있겠나. 십시일반이라는 말처럼 고통을 분담하고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해 더 나은 미래 한국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 개개인의 입장, 공무원 개개인의 입장에서 봐도 할 수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을 공감하리라 믿는다"며 "인구가 늘고 경제성장이 계속되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처장은 다만 "미래를 보고 고통을 분담해줬으면 좋겠다. 국민 눈높이에도 맞고 공무원도 만족하는, 그런 접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연말까지 공무원연금을 개혁한다는 계획에 맞춰 내놓기로 한 공무원 사기진작책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준비 중에 있지만 국회 활동에 따라 다소의 신축성이 있을 것 같다"며 시기가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처장은 공직에 민간전문가를 다수 발탁하겠다는 정부 지침과 관련해서는 "민간의 경력을 갖고 들어오는 분을 얘기하는 것인데 국민 중에서 인재를 초빙하는 콘셉트인 '국민인재'로 표현을 좀 바꿨다"며 "국민인재를 초빙하는 것은 점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공무원도 민간 섹터로, 민관유착이라는 말을 듣지 않는 범위에서, 진출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취임한 지)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공무원의 우수성은 결코 민간에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고위직 공무원이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정년에 앞서 용퇴 압박을 받는 공직사회 기류에 대해서는 "법에 60세까지 근무하도록 돼 있고, 그게 법의 정신이지만 실제 그렇게 안해왔다"며 "고위 공무원단들도 1년이라도 더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법리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것도 시작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무원 정년연장 문제 대해서는 "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보면서 좀 더 검토를 해봐야 한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늘고 있어 퇴직공무원의 제2의 인생을 어떻게 하느냐는 부분은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꼭 정년연장보다는 그런 쪽으로 검토할 것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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