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경민 기자]

대형마트의 세종시 출점에 제동이 걸렸다.

중소 슈퍼마켓 조합과의 사업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이유로 홈플러스의 세종시 첫 대형마트 출점이 연기되 타 대형마트의 출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6일 이날로 예정됐던 세종신도시점 개점을 연기했다.

홈플러스는세종시서남부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과 그동안 4차례에 걸쳐 사업조정을 진행했으나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조합측은 그동안 인구가 13만5천명에 불과한 세종시에 대형마트가 잇따라 출점하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면서 세종시와 정부에 인구규모에 따라 대형마트 개점을 제한하는 '총량제' 조례 제정을 요구해왔다.

3차례 조정 협상에서 진전이 없자 조합 측은 5일로 예정됐던 4차 조정 회의에는 불참했다.

조합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중소기업청은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세종점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다.

종소기업청의 일시정지 권고는 법적인 강제력이 없지만 홈플러스는 일단 개점을 연기한 채 중기청의 권고를 받아들여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조합과의 사업조정이 마무리 되지 않아 일단 개점을 연기한다"며 "세종 시민의 쇼핑 편의를 위해 개점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안에 조합측과 성실히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홈플러스의 개점 연기로 대형마트 부재로 인한 세종시민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사업조정 과정에서 제기된 조건 이외에도 상생기금 등을 놓고 양측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 슈퍼마켓의 갈등으로 이어진 홈플러스의 개점 연기는 연말부터 내년까지 계획된 다른 대형마트의 출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