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경미 기자]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의 삶 만족도가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빈곤가구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보건복지부는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OECD 국가 중 9세 이상 아동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최하위였다.

삶의 만족도와 연관성이 큰 항목은 학업 스트레스, 인터넷 중독, 방임, 학교폭력, 사이버 폭력 순이었다. 인터넷·스마트폰 등 매체중독 고위험에 포함되는 초등학생은 16.3%에 이르며, 아동 스트레스 및 우울 수준도 2008년보다 증가했다.

OECD 국가 중 삶의 질과 관련 아동 성장에 필요한 물질적·사회적 기본조건의 결여수준을 나타내는 아동결핍지수도 54.8%로 가장 높았다.

항목별로는 정기적 취미활동(스포츠, 동아리 활동,음악 등)의 결핍률이 52.8%로 제일 높았고, 가정 내에서 인터넷 활용에 대한 결핍률이 3.5%로 제일 낮았다.

대체로 인프라 관련 여가활동 및 각종 여가향유를 위한 항목의 결여수준이 높았는데 한국 사회의 학업에 대한 부담이 큰 교육 현실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초중고 아동(6~17세)의 77.4%가 입시과목 보충을 위한 민간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으며, 평균 월 32만2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가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7%였다.

소득별로는 기초수급자과 차상위계층 등 빈곤가구 아동의 아동결핍지수가 85% 이상, 가구형태별로는 한부모 및 조손가구의 결핍지수가 높게 75.9%로 나타났다.

생활안전 및 아동보호 실태도 빨간불이었다.

안전교육을 1년간 받은 경험이 있는 아동은 44.3%에 불과하며 1회 이상 1년에 신체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6.1%, 정서학대 경험아동은 11.9%에 달했다.

또 2008년 51.3%에서 6~8세 아동 방치율은 2013년 38.1%로 개선됐으나 아동의 10%(빈곤아동의 17.4%)가 매일 방과 후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이밖에 일반가구는 아동 성폭력 예방(30.4%), 학교폭력 예방(29.6%), 방과 후 돌봄정책(29.1%) 등을 향후 보완 및 도입이 필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무상보육(41.5%), 빈곤아동지원(31.3%), 학대아동보호(27.1%) 순으로 정부가 제공하는 아동정책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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