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여성 등기임원 가운데 80%가 지배주주 일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렇지 않은 기업집단에 비해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이 여성 임원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

2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여성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94개사 중 11.2%인 78개사에 불과했다.

두 명이 넘는 여성 임원을 보유한 회사는 단 한곳도 없었고, 기업당 평균 1.08명에 그쳤고, 여성 등기임원 수는 총 85명으로 집계 됬다.

여성 등기임원 가운데 사내이사는 68명으로 80.0% 이었고, 이중 지배주주 일가는 79.4%인 54명을 차지했다.

결국 여성 사내 등기임원은 대부분 지배주주 일가로, 이사회 구성원으로 내부 승진을 통해 활동 중인 여성은 매우 드물다는 이야기다.

사내 여성 등기임원 가운데 상근직은 48명인 70.6% 이었다. 지배주주 일가 출신이어서 형식적인 직책인 비상근 사내이사는 비교적 적은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