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방 사전조치로 금리 인하…가계부채 우려할 일 아니다.

[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며 당분간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해 눈길을 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에서 2.00%로 0.25% 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국은행은 지난 2009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0%로 내린 바 있다. 기준금리가 5년 만에 다시 사상 최저치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한은은 분명히 내수에 영향은 주겠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며 "그러나 심리 위축이 생각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금리를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경제주체의 심리가 어떻게 바뀔지, 가계부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모든 지표를 고려해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켜보겠다'라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정부의 정책과 상승 작용을 해 위축된 경제심리를 개선시키면 경제 회복세의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도 표시했다.

다만 "소비 부진에는 구조적 요인이 내제돼 있고 투자 부진에는 불확실성 요인이 있는 등 제약요인이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현재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 총재는 "과거 가계부채 증가 요인을 분석해보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택경기"라며 "현재의 경제여건이나 인구구조 변화, 주택수급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규모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는 소득증가 이내로만 증가한다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인하는) 금통위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이며 이는 9월 이후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결정을 점검해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올리는 데 미치는 효과를 수치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모형분석에서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때 성장률을 0.05∼0.10%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여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