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세월호법 후속조치 마무리해야" 지원사격 …안산 유가족 찾아 "힘 닿는데까지 노력"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이번 세월호 특별법 사태 해결로 정계와 국민들로부터 원칙을 지킨 중진급 의원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얻고 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수습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에 관련없이 사퇴한다' 며 지난 17일 탈당 파동을 수습하며 당무에 복귀한 만큼, 지난달 30일 세월호특별법 협상 타결로 선택의 기로에 선 모영새를 나타내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협상 타결 전까지만 해도 당내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사퇴는 기정사실화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박 원내대표도 "원내대표직을 던진다"는 메시지를 담은 쪽지를 준비해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심정으로 안산행도 마지막이라는 입장을 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박 원내대표는 1일 오후 비공개로 단원고 학생 유가족을 만나 달래기에 나섰다.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힘이 닿는데까지 (유가족을) 지켜드려야 하고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힘이 닿는데까지는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면담 전 안산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가장 슬픈 법이 너무 슬프게 되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아직 이렇게밖에 힘이 되지 못해서…"라며 "흔들리는 조각배에서 활을 들고 서서 법을 만드는 그런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힘 닿는데까지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러한 가운데 정계의 의리맨으로 통하는 협상 카운터파트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지난 30일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 및 중진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의 '유임'을 요청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1일 코리아데일리와의 통화에서 "10월말까지 세월호특별법 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을 처리하기로 한 만큼 원만한 타결을 위해 그동안 해온 사람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며 “박 원내대표가 고생도 했고 내용을 잘 알고 있으니 같이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j한 가운데 3일부터 연휴가 시작되고 내주부터는 정기국회 일정이 시작되는 만큼, 2일까지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당 일부에선 유임론도 대체적인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고개를 들고 일각에서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소수인들이 여전히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정계와 국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