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사이래 최고의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

[코리아데일리 원호영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주요 조선업체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특히 주목받는 현대중공업의 세계 1위 자리가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현대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지만 그러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 검토'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들 조선업체들의 수익성 저하와 재무적 부담 등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주요 근거로 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연장 결정 이후 첫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노사갈등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37차 임단협 교섭을 열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3시간 만에 끝났다.

노사는 중노위의 결정으로 지난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조정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이날부터 19일까지 매일 집중교섭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교섭과 별개로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 안을 제시했다.

이처럼 각종 악재에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부진에 빠진 현대중공업그룹이 기획실 산하에 경영분석 TF(태스크포스)팀을 신설,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분기에만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세계 1위 조선업체를 구해내기 위해 명확한 경영진단을 내리고 대대적인 혁신안을 마련하기 위한 위기대응팀을 구성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구원투수로 전격 기용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이 발령받은 지난 15일부터 울산 본사 경영분석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어 TF팀장에 권 사장과 현대오일뱅크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조영철 전무(53)를, 역시 현대오일뱅크서 한솥밥을 먹었던 금석호 상무(46)와 송명준 상무(45)는 TF 담당임원으로 18일 각각 발령했다.

기존 현대중공업 기획실을 확대 개편한 그룹기획실은 전반적인 사업의 세부 구조조정 및 인사 쇄신 등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지만 이들이 엄마나 위기에 바진현대중공업을 구원할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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