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가 18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에든버러에서 한 스코틀랜드 여성이 우산을 쓰고 안개가 가득 낀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해리포터' 작가,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와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 스코틀랜드 출신인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 반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가 시작되면서 영국 금융권과 기업들도 가세해 눈길을 끈다.

영국 정부가 최대 주주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Royal Bank of Scotland)와 로이드은행, 스탠더드라이프 등은 독립에 찬성하면 본사를 런던으로 옮기겠다고 독립에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스코틀랜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독립 반대 세력도 런던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이는 등 독립을 막기 위해 결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해리포터'를 탄생시킨 작가 조앤 K. 롤링은 분리독립에 반대하며 100만 파운드(약 16억7,000만원)을 기부했다.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와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 스코틀랜드 출신인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독립에 찬성하는 스코틀랜드인들은 판단 착오를 하고 있다. 분리되면 스코틀랜드가 강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잉글랜드와 함께 동반 약화될 것"이라며 "United Kingdom(영국)은 더욱 단단하게 Unite(합치다)해야 강해질 수 있다"고 독립에 반대했다.

▲ 스코틀랜드 에클스에서 한 가정집 담장에 '예스'(Yes)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사진=런던=AP/뉴시스)
현재 스코틀랜드에서는 18일(현지시각)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여부를 결정짓는 주민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투표는 스코틀랜드 유권자 428만명(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나서는 유권자는 사전등록한 428만5,323명. 스코틀랜드 전체 인구의 97%)을 대상으로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에서 분리독립하기를 원하는가’라는 단일 문항에 예, 아니오로 찬반을 선택해야 한다. 투표율 50% 이상 조건만 충족하면 찬성과 반대 중 다수를 차지한 쪽이 승리하게 된다.

만약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에서 영국연방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50%를 넘으면 스코틀랜드는 2016년부터 영국연방에서 탈퇴 독립국가가 된다.

투표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독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2~4%p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베이션, 더 데일리 레코드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53%, 찬성 47%로 반대 의견이 5%p 더 높았다.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에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스코틀랜드 독립투표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와 미국에도 큰 관심거리이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영국연방의 인구, 국토 면적, 경제 규모는 모두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결과는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전 6시, 우리 시간으로 19일 오후 2시쯤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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