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마린 칠리치(16위·크로아티아)가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는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11위)를 3-0(6-3 6-3 6-3)으로 물리쳤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칠리치는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30억7천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또 크로아티아 선수로는 2001년 윔블던의 고란 이바니세비치 이후 13년 만에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바니세비치는 지난해 11월부터 칠리치의 코치를 맡고 있다.

 

2004년 프로로 전향한 칠리치는 이 대회 전까지는 2010년 호주오픈 4강이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으나 8강에서 토마시 베르디흐(7위·체코), 4강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오른 끝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결승 상대인 니시코리와의 맞대결에서 올해 두 번 모두 패하는 등 2승5패로 열세였으나 이날 완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칠리치는 2010년 세계 랭킹 9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6월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4개월 출전 정지를 당했던 선수다. 그 바람에 지난해 이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코트로 돌아와 올해 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칠리치는 198㎝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서브가 주무기다.

이날 결승전에서 서브 에이스를 17개나 퍼붓는 등 자신의 서브 게임을 단 한 차례만 내줬다.

칠리치는 이날 니시코리를 상대로 매 세트 초반에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칠리치는 "이바니세비치 코치가 테니스의 재미를 다시 느끼게 해줬다"고 고마워하며 "연습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바니세비치도 2001년 윔블던에서 우승할 당시 비 때문에 월요일에 우승했고 나도 똑같이 월요일에 우승을 차지했다"며 즐거워했다.

 ▲ 니시코리 게이(일본)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오른 니시코리는 밀로시 라오니치(6위·캐나다),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 등과의 16강, 8강전에서 내리 5세트 접전을 치르고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준결승에서도 체력 소모가 심했던 탓에 이날은 4강 이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이고 말았다.

또 칠리치에 비해 키가 20㎝나 작은 체격적인 열세도 극복하기 어려웠다. 니시코리는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출처=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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