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파업 위기에 중단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코리아데일리 심민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있는 울산시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추석이후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심권 전체가 마비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울산시가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현대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울산의 모든 경제와 맞물려있기에 파업으로 이어지면 당장 세수확보를 비롯한 모든 소비경제가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울산시의 우려속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추석 전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해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실패하면서 점차 현실화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차 노사는 2일 전날에 이어 제19차 교섭을 속개했으나 통상임금 확대 적용, 해고자 복직 문제 등 핵심쟁점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정회와 휴회를 반복하며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곧바로 교섭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 2일 현대자동차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제19차 교섭을 벌였으나 잠정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가 교섭 잠정 중단을 선언하자 현대차 윤갑한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굳은 표정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날 사측은 올해 임협의 가장 큰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 적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금체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단체교섭 때까지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자는 안을 냈으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노조의 해고자 2명에 대한 복직 요구에 대해 사측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한 관계자는 "교섭이 결렬이 아니라 중단된 상태기 때문에 추가 파업 규모와 일정 등을 결정하는 쟁의대책위원회는 열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대화의 여지는 남겨 놓았다.

한편 사측은 이날 교섭 중단의 원인이 노노갈등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잠정합의안 마련을 눈앞에 두고 노조 교섭위원들조차 인정할 정도로 격렬한 노노갈등 때문에 결론을 짓지 못한 데 대해 심한 허탈감과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울산공장 본관 앞에는 일부 제조직 간부와 조합원들이 통상임금 확대와 해고자 복직 수용을 거듭 촉구하며 집회를 갖는 등 양측 교섭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나 노조는 내부적으로 교섭요건이 다시 갖춰지는 대로 사측에 교섭재개를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울산시 관계자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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