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오은정 기자]

"실력으로 100경기를 채울 수 있게 돼 기쁘다"

'센추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둔 이동국(35·전북 현대)이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의 9월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의 일원으로 선발된 이동국은 오늘(2일) 오전 숙소인 고양의 엠블호텔에 짐을 풀었다.

잔잔한 미소를 띠고 호텔 로비에 들어선 이동국은 취재진과 만나 "나도 이렇게 오래 대표 선수로 뛰게 될 줄은 몰랐다. 은퇴하는 순간까지 대표팀 생각을 계속 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에 그라운드를 밟으면 이동국은 19세이던 1998년 5월 16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A대표팀 데뷔를 한 이래 무려 16년 3개월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쓰게 된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으로 뛴 것은 지난해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이 마지막으로 A매치 99차례 출전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평가전에 나서면 센추리클럽에 가입한다.

이동국은 "100번째 경기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도 "최강희 (전북) 감독님이 '네 실력으로 100경기 채운 거다'라고 말해주셨을 때 너무 기뻤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센추리 클럽 가입을 위해 이동국을 뽑자거나 '마지막으로 은퇴식도 열어주자는 등 얘기가 있었는데 그렇게 대표팀에 오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내가 결정하고 싶었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봤고 팬들의 신뢰를 잃은 한국 축구는 크게 침체된 분위기다.

이번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그의 어깨에 걸린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이동국은 "얼굴로만 따지면 차두리(FC서울)가 형이죠"라고 농을 치면서도 "후배들이나 나나 똑같은 선수로 대표팀에 온 것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 공감대를 쌓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한국 선수는 8명에 불과하다.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욕심 나는 기록이지만 그는 반드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아 마지막 100번째 퍼즐 조각을 채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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