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동네 정문

[코리아데일리 김효연 기자]

30일 오후 10시22분 KBS 추적60분은 '꽃동네에묻습니다'를 통해 오웅진 신부의 왕국으로 변질된 '꽃동네'를 고발해 파문이 예상된다.

충북 음성과 경기도 가평의 수용인원만도 4000명에 달하는 꽃동네는 국내 최대의 종합 사회복지시설이다. 하지만 1998년 꽃동네와 오웅진 신부를 향해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토지의 불법사유화 논란과 횡령·배임 의혹으로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2003년 수사 끝에 발견된 꽃동네 관련 부동산은 312만평, 여의도의 세배 가까이 되는 어마어마한 면적이었다. 하지만 법정 공방 끝에 2007년 사건은 '무죄'로 종결됐다.

음성을 중심으로 충북 지역 주민들은 검찰의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다시 오웅진 신부의 배임·횡령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부당하다며 대전고검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꽃동네가 대규모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과 후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오웅진 신부에 항의하는 주민들 (사진=방송캡쳐)
항고장에 따르면 오웅진 신부는 음성 일대 땅을 자신이나 꽃동네 관계자 명의로 구입한 뒤 청주교구의 명의신탁 재산으로 가장해오다 2009년 이 토지를 출자전환해 농업회사 법인 꽃동네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꽃동네 재단이 소유해야 하지만 오 신부가 회사 주식을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등 횡령과 배임을 저질렀다.

오 신부도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음성군 일대 14만7151㎡(약 4만4600평)를 본인 명의로 취득해 청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을 위해 업무상 보관하던 중 2011년 꽃동네 유한회사에 현물출자한 사실을 인정했다.

추적60분 제작진에 따르면 1976년, 고 최귀동 할아버지와 오웅진 신부의 만남에서 시작된 ‘꽃동네’는 오랜 세월 ‘사랑과 봉사’의 상징이었다.

그렇다면, 꽃동네는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추적60분 제작진은 전문가에게 의뢰해 음성 꽃동네 인근 부동산의 등기부등본 1000여 통을 분석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꽃동네 땅, 과연 이는 누구의 소유이고 누구를 위한 것일까.

 
꽃동네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꽃동네 소유의 토지. 최근 이 주변에는 이름부터 ‘금왕 꽃동네’라 붙여진 나들목이 들어서고 혁신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가족들의 자급자족’을 위해 수십년 전부터 음성 지역의 땅을 매입해왔다는 꽃동네. 하지만 막상 제작진이 찾아간 꽃동네 주변의 농지는, 대부분 수풀이 우거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꽃동네가 대규모 토지를 매입하는 것을 두고 지역 주민들은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과 후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꽃동네에 비하면 지역 내 복지서비스나 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복지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꽃동네를 향한 감사나 회계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베일에 싸인 꽃동네, 그 이면을 추적60분은 제작진은 국민들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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