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한국바둑 랭킹 1~3위인 박정환 김지석 이세돌을 포함해 7명의 한국 기사가 삼성화재배 16강에 오르면서 2년 만의 우승컵 탈환의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중국 칭다오(靑島) 샹그릴라 호텔에서 펼쳐진 '201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 더블 일리미네이션 마지막 날 경기에서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합류한 이창호 9단에 144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16강행을 결정지었다.
또, 강승민 3단, 김승재 6단은 각각 중국의 퉈자시 9단과 우광야 6단에게 승리해 처음으로 세계대회 본선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랭킹 4위 최철한 9단은 '디펜딩 챔피언'인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흑 반집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27일 중국의 판윈뤄 4단을 꺾으며 지난 2010년 박지연 3단에 이어 여자기사로서 두 번째로 16강 진출의 기대를 모았던 김윤영(여) 4단 역시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에게 흑 1집반으로 패해 32강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본선 32강전에 11명을 출전시켰던 한국은 박정환 9단, 김승재 6단, 강승민 3단과 27일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이세돌·김지석·조한승·강동윤 9단 등 총 7명이 16강전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중국은 16명이 32강전에 출전했으나 저우루이양·스웨·탕웨이싱·'마녀' 루이 나이웨이 9단, 랴오싱원·옌환 5단, 룽이 4단, 롄샤오 3단 등 8명 밖에 오르지 못해 '반타작'에 그쳤다.
지난 대회 본선 16강에는 한국 5명, 중국 11명의 선수가 진출했으나 올해는 한국은 2명 늘었고 중국은 3명 줄었다. 특히 한국은 박정환·김지석·이세돌 9단 등 랭킹 1~3위가 모두 본선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3명이 32강전에 출전했던 일본은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만 살아남았고, 타이완과 '바둑의 글로벌화'를 위해 미국,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의 아마추어 강자들이 초청된 '월드조'는 각 1명씩 32강전에 나섰지만 모두 16강행에 실패했다.
대국 후 곧바로 열린 본선 16강 조 추첨에서는 16강전에 가장 많이 진출한 중국이 먼저 각 조에 한 명씩 포진한 가운데 한국이 한 명씩 배정돼 지난 대회 준우승자 이세돌 9단이 랴오싱원 5단,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옌환 5단과 각각 격돌하는 등 총 7차례의 한중전이 이뤄지게 됐다.
나머지 1판은 탕웨이싱 9단과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의 중·일전으로 펼쳐진다.
본선 16강전과 8강전은 오는 10월14일과 16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각각 단판 토너먼트로 열린다.
이 대회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총상금 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 '201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전 대진표
▲이세돌 9단-랴오싱원 5단 ▲박정환 9단-옌환 5단 ▲김지석 9단-루이나이웨이 9단 ▲강동윤 9단-롄샤오 7단 ▲조한승 9단-저우루이양 9단 ▲강승민 3단-룽이 4단 ▲김승재 6단-스웨 9단 탕 ▲탕웨이싱 9단-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
<사진출처= 한국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