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선 16강 진출자들이 조 추첨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한국바둑 랭킹 1~3위인 박정환 김지석 이세돌을 포함해 7명의 한국 기사가 삼성화재배 16강에 오르면서 2년 만의 우승컵 탈환의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중국 칭다오(靑島) 샹그릴라 호텔에서 펼쳐진 '201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 더블 일리미네이션 마지막 날 경기에서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합류한 이창호 9단에 144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16강행을 결정지었다.

또, 강승민 3단, 김승재 6단은 각각 중국의 퉈자시 9단과 우광야 6단에게 승리해 처음으로 세계대회 본선 16강에 진출했다.

▲ 박정환 9단(왼쪽)이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합류한 이창호 9단을 꺾었다.

그러나 랭킹 4위 최철한 9단은 '디펜딩 챔피언'인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흑 반집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27일 중국의 판윈뤄 4단을 꺾으며 지난 2010년 박지연 3단에 이어 여자기사로서 두 번째로 16강 진출의 기대를 모았던 김윤영(여) 4단 역시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에게 흑 1집반으로 패해 32강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본선 32강전에 11명을 출전시켰던 한국은 박정환 9단, 김승재 6단, 강승민 3단과 27일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이세돌·김지석·조한승·강동윤 9단 등 총 7명이 16강전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중국은 16명이 32강전에 출전했으나 저우루이양·스웨·탕웨이싱·'마녀' 루이 나이웨이 9단, 랴오싱원·옌환 5단, 룽이 4단, 롄샤오 3단 등 8명 밖에 오르지 못해 '반타작'에 그쳤다.

▲ 2014 삼성화재배 본선 32강 대국 전경사진

지난 대회 본선 16강에는 한국 5명, 중국 11명의 선수가 진출했으나 올해는 한국은 2명 늘었고 중국은 3명 줄었다. 특히 한국은 박정환·김지석·이세돌 9단 등 랭킹 1~3위가 모두 본선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3명이 32강전에 출전했던 일본은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만 살아남았고, 타이완과 '바둑의 글로벌화'를 위해 미국,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의 아마추어 강자들이 초청된 '월드조'는 각 1명씩 32강전에 나섰지만 모두 16강행에 실패했다.

대국 후 곧바로 열린 본선 16강 조 추첨에서는 16강전에 가장 많이 진출한 중국이 먼저 각 조에 한 명씩 포진한 가운데 한국이 한 명씩 배정돼 지난 대회 준우승자 이세돌 9단이 랴오싱원 5단,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옌환 5단과 각각 격돌하는 등 총 7차례의 한중전이 이뤄지게 됐다.

나머지 1판은 탕웨이싱 9단과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의 중·일전으로 펼쳐진다.

본선 16강전과 8강전은 오는 10월14일과 16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각각 단판 토너먼트로 열린다.

이 대회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총상금 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 '201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전 대진표

▲이세돌 9단-랴오싱원 5단 ▲박정환 9단-옌환 5단 ▲김지석 9단-루이나이웨이 9단 ▲강동윤 9단-롄샤오 7단 ▲조한승 9단-저우루이양 9단 ▲강승민 3단-룽이 4단 ▲김승재 6단-스웨 9단 탕 ▲탕웨이싱 9단-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

<사진출처=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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