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온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28일자로 단식을 중단했지만 유가족들은 릴레이 단식을 계속할 방침이어서 세월호 특별법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앞서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28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민아빠 김영오님이 오늘자로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유가족 대책위는 이날 11시 김씨가 입원해있는 시립 동부병원 입원실 앞에서 단식 중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단식을 중단한다. 거기에 관련된 일정과 입장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 = 방송 캡쳐)
이에 앞서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단식 중단 이유에 대해 “둘째 딸 유나 때문에…유나가 자꾸 아빠하고 밥 같이 먹고 싶다고 걱정을 너무 많이 했고 그리고 시골에 계시는 노모, 어머니께서 22일날 TV 뉴스보고 알게 되셔서 그때부터 계속 울었다”면서 “딸이 너무 슬퍼하고 여당하고 유가족하고 대화하는데 진전도 없으며 너무 장기전으로 갈 것 같아 밥을 먹고 보식을 하면서 광화문에 나가서 국민들하고 같이 함께 힘을 합치기 위해서 단식을 일시 중단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또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사진 찍어봤는데 살이 너무 많이 빠졌으며 뼈만 남아 있을 정도로...그리고 지금까지 국민들한테 저 때문에 고생, 걱정 마음고생 많이 시켜서 죄송하고 저 단식하는데 걱정해주신 분들한테 고맙고, 걱정해 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여러 가지 루머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에 대해서는 “루머들 때문에, 자꾸만 꼬투리 하나 잡아서 너무 막 허황되게 없는 얘기까지 해가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서…그런데 그거 신경 안 쓰는 이유가 제 자신이 떳떳하고 당당하니까 죄 지은 게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참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22일 서울 용두동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영오씨(사진=뉴시스)
이에 앞서 김 씨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 단식 40일째였던 지난 22일 오전 시립 동부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째 입원중이었지만 28일 단식을 중단 한 후 계속 입원해 치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입원해서도 김 씨는 수액 치료를 받았으며 식사는 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김 씨의 호흡과 맥박 등 바이탈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식사를 하지 않아 저하된 신체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단식 중단을 권유해왔다.

이에 대해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대변인 등은 김 씨를 설득하기 위해 전날 밤 병원을 찾았고, 이 때 김 씨가 어렵게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김 수석부위원장은 전했다.

김 씨가 단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28일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서울 동대문구 서울동부시립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오씨는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충북시민사회단체는 26일 오후 청주 상당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촉구한 뒤 특별법 제정을 위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사진=뉴시스)
가족대책위는 "김영오씨는 병원에서 미음을 먹으며 회복에 들어갈 것"이라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광화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가족대책위는 "유민 아빠가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마음놓고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속히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게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 달라"며 "대통령과 여당도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또 "앞으로 유가족들이 릴레이로 단식을 하든지 특별법 제정을 위한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국회, 광화문, 청운동사무소 앞 농성장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세월호 특별법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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