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부 리그팀인 밀턴 케인스 돈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리그컵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MK스타디움에서 열린 3부 리그 밀턴 케인스 돈스와의 2014~2015 캐피털원컵(리그컵) 2라운드에서 맨유는 0-4로 완패했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이날 주전들을 벤치에 앉히고 비주전 및 최근 이적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최전방에서 골사냥에 나섰고 가가와 신지, 안데르손, 닉 포웰, 사이디 얀코가 허리 라인을 책임졌다.

수비는 조니 에반스, 마르닉 베르밀, 마이클 킨, 리스 제임스가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데 헤아가 꼈다.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 후안 마타, 필 존스 등 주축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음을 감안해도 이날 맨유의 경기력은 수준 이하였다.

 

3부 리그 밀턴 케인스 돈스를 상대로 1부 리그, 나아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축구 명가'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초반 볼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던 맨유는 전반 20분 가가와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이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밀턴 케인스 돈스는 전반 25분 윌리암 그리그의 선제골로 대이변을 예고했다.

후반 18분 그리그가 추가골을 넣으며 맨유를 더욱 당황케 했고 후반 25분과 39분에는 교체 투입된 최전방 공격수 베닉 아포베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09~2010시즌 이후 리그컵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맨유는 이로써 올 시즌에도 남의 잔치를 바라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올 시즌 맨유 사령탑에 오른 판 할 감독은 새 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앞서 프리미어리그 1, 2라운드에서 스완지시티(1-2 패)와 선더랜드(1-1 무)를 맞아 각각 1패와 1무를 거두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했다가 큰 실패를 맛본 맨유는 시즌 초반에 판 할 감독 체제에서도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이날 경기를 마친 판 할 감독은 "골운이 따라주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우리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통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며 "맨유에는 현재 다수의 부상자가 있다. 또 선수들이 아직 어리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새로운 맨유를 만들어 나가고 있고 아직 그 기간이 한 달 정도밖에 안 됐다"며 "오늘 경기 결과가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팬들은 클럽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조금 더 차분히 기다려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제점을 확실히 파악하겠다. 선수단 전원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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