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어 통역 맡은 차두리 선수

[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일전을 앞둔 가운데 29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LG저너자 초청 바이엘 레버쿠젠 코리아 투어 2014' 공식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날 차두리 선수가 독일어로 통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차두리는 한국어로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힌 뒤 독일어로 환영 인사를 했다. 막힘없이 자연스러운 독일어에 취재진들은 일제히 감탄을 연발했다.

손흥민 선수 역시 독일어를 유창하게 했지만 차두리 선수 만큼 자연스럽지는 않았으나 의사소통은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최용수 프로축구 FC서울 감독이 상대팀의 에이스이자 한국축구 간판스타인 손흥민(21)이 원하는 경기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방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선수이기에 될 수 있으면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싶진 않다"며 "팬들의 관심과 손흥민의 자신감을 위해서라도 손흥민을 풀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FC서울은 하루 뒤인 30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레버쿠젠과 친선전을 치른다.

레버쿠젠은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이 소속한 팀으로 국내 팬에게 친숙하다.

최 감독은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올스타전에 이어 이번 경기도 한국 축구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경기"라며 "월드컵 우승국의 대표 클럽인 레버쿠젠을 맞아 K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돌아오는 주말인 내달 3일 경남FC와 원정 경기가 있지만 정규리그 일정 때문에 살살하진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감독은 "빡빡한 일정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고 부상 선수가 많지만 내일 경기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전날도 선수들이 리그와 다름없는 컨디션을 보여줘서 경기엔 정상 전력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선 경기지만 흥행에 신경 쓰기보다는 독일 축구의 저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우리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손흥민은 워낙 대단한 선수이고 앞으로 더 대단해질 선수"라며 "손흥민이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의 철통 같은 수비에 둘러싸면 팬들의 관심, 손흥민의 자신감이 떨어질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될 수 있는 대로 손흥민을 풀어주고 싶다"며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인정받는 게 우선"이라고 후배 사랑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차두리(34)는 후배 손흥민과의 대결에 노련미로 대처하겠다고 선언했다.

레버쿠젠전을 앞두고 "뜻깊은 경기가 될 것 같다"는 그는 "그래도 어떤 팀이든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오면 고전한다"며 서울이 호락호락한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