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 어르신을 초청 복달음 행사를하는 한 단체

[코리아데일리 강태오 기자]

삼복에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고 시원한 물가를 찾아가 더위를 이기는 일. 흔히 복놀이라고 한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하지가 지난 다음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末伏)이라고 하는데, 이를 삼경일(三庚日) 또는 삼복(三伏)이라 한다.

이 시기는 가장 무더운 여름에 해당하므로 몹시 더운 날씨를 가리켜 ‘삼복더위’라 부르기도 한다. 삼복은 일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기간으로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의미에서 높은 관리들에게 쇠고기와 얼음을 하사하였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은 귀한 쇠고기 대신 개고기를 끓여 먹었으며, 시원한 계곡을 찾아 발을 담그거나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며 더위를 물리쳤는데, 이를 복달임 또는 복놀이라고 일컫는다. 복달임은 주로 허해진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보양식을 먹음으로써 더위를 물리치는데, 이때 먹는 대표적인 음식은 개장국, 삼계탕, 팥죽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방법으로 더운 복날에 열기가 많은 동물인 개를 끓여 만든 개장국을 먹음으로써 원기를 회복하고 영양분을 보충하였다. 그래서 개장국을 보신탕(補身湯)이라고도 한다. 복날 개장국을 끓여 먹었다는 내용은 『동국세시기』에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보허(補虛)한다.” 하였고,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도 “황구(黃狗)의 고기가 사람을 보한다.”라는 구절이 전해진다.

개장국과 함께 복날에 즐겨먹는 삼계탕은 어린 닭을 잡아 인삼과 대추, 찹쌀을 넣고 오랫동안 삶아서 먹는 음식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입맛을 돋우는 데 효과가 좋다.

이 밖에도 삼복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복날에 여귀(礪鬼)가 나다니기에 문을 닫고 일을 폐하였으며, 팥죽을 쑤고 개를 잡아 여귀를 물리치고자 했다고 한다.

삼복더위를 피하는 방법으로 피서의 술자리를 하삭음(河朔飮)이라 하는데, 이는 후한말에 유송(劉松)이 원소(袁紹)의 아들들과 하삭(河朔)에서 삼복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술을 마신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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