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정밀 감식한 결과를 발표, 서중석 원장(오른쪽)이 다른 법의학자들의 브리핑을 경청하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원장이 신원과 사인을 발표했지만 검경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해 진실발표도 못 믿어 괴담 확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원인이 고도 부패로 판명할 수 없게 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발표와 함께 신원이 밝혀졌다.

이에 앞서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원장은 25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갖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에 대해 "고도 부패로 사망원인을 판명할 수 없다"라고 밝히면서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1차 부검 소견상 특별한 손상이 없고 상처가 없다고 정보를 받았기 때문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 중독에 관한 부분이었다"라면서 "다른 건 부패에 의해서 생긴 것이고 음주라든지 특별한 검사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이 났다. 죽음을 맞이할 당시에 음주나 중독됐다고 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라고 조목 조목 설명을 했다.

또한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사인을 결정할 때는 외표의 손상이 있는지, 내부 장기의 질병이 있는지 여러 가지를 조사하는데 불행하게도 이 시체는 중독의 가능성이 배제됐고 목의 질식사 가능성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또한 벌레에 의해서 내부 장기가 거의 소실돼 최선을 다 했지만 사인을 밝히기가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 브리핑하는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원장(사진=뉴시스)
이어서 발표를 한 중앙법의학센터장 이한영 씨는 "많은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사인규명을 위한 꼬투리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사인불명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유전자 자체를 믿지 않는 분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사단계를 거쳤다"고 전했다.

이어 센터장은 시신의 손가락과 두개골 등 1차 시신과 2차 시신의 부검 사진을 비교하면서 "1차 부검과 2차 부검의 시신은 동일하다. 바꿔치기 하지 않았다"라며 "사고로 인해 왼쪽 손가락 마디 하나가 절단된 상태였다. 지문이 없고 손톱이 없는 상태로 절단됐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목에 대한 강한 힘 작용 역시 목의 뼈 상태로는 인정할 수 없다. 어디에도 골절은 관찰되지 않았다. 남아 있는 뼈에서는 골절 등 외력이 관찰되지 않았다. 목에 상기도에 있는 중요한 연골들이 있다. 외부에서 목에 힘이 가해지면서 부드러운 연골들이 잘 파괴되는데 유병언 씨의 경우 연골에서의 골절은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조직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질식사나 골절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히는 등 그동안 부검과 사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것을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국과수, 유병언 시신 최종 확인에도 여전한 의혹이다.

이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국과수 원장 발표 실망이다" "유병언 사인 결국 미스터리로 남는 건가?" "국과수 서중석 원장 서론이 너무 길다" "국과수 원장도 검경도 아무도 못 믿겠다" 등의 반응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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