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강태오 기자]

기동민 후보가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동작을 후보 사퇴를 밝혔다.

서울 동작을 후보에 기동민 후보가 사퇴를 하면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구도가 됐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는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을 사퇴하고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사퇴 전문

안녕하십니까?

동작을 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기동민입니다.
몇 가지 말씀 드릴 게 있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이 세월호 참사 100일 째입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단식농성을 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고, 그리고 안산의 수많은 시민들이 도보로 이곳 여의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유족들과 유명을 달리한, 먼저 간 학생들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광주와 동작에서 선거를 치르려고 했던 건 딱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은, 시민들은 국가가 무엇이냐, 정부는 과연 있기는 한 것이냐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런 근본적인 시민들의 물음에 대해서 화답하기는커녕 일방적인 국정운영, 독선, 독주, 독단,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울부짖고 시민들은 진상규명이라도 명확하게 하자고 말씀 주시고 있지만 이에 전혀 화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표를 냈던 총리가 또다시 유임되는 웃지 못할 상황입니다.
수많은 장관내정자와 인사청문회가 있었지만 국민들 마음 속에 양이 차는 후보는 장관 내정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심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모아 준열하게? 이런 일방독주에 대해서 경고하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박원순 시장으로 시작된 새로운 서울의 변화, 전국으로 확산되고 굳건하게 뿌리내리길 기대했습니다.
소통과 협치에 기반한 행정혁신, 정치혁신, 이것은 하나의 시대정신이고 가치고 담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광주에서 실현하고 싶었고, 곡절은 있었지만 동작에서도 그 정신을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서울의 변화를 동작의 발전과 변화로 연결하고 싶었고 거기에서 완성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중심에 서서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저의 욕심이고 오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준엄한 경고와 새로운 서울의 변화로 시작된 전국적인 변화의 출발, 이런 부분들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열망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해야 하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동작에서는 노회찬 후보께서, 노회찬 선배께서 제 몫까지 하셔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결정이 야당에 실망한 야권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국민여러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후보들도 정말 선전하셔서 반드시 승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와 그리고 동작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함께 해 주시고 지지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크게 빚졌습니다.
이후의 과정에서 이 빚을 어떻게 치유하고 감당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려운 과정들도 있었고 잠못 이루는 밤도 있었지만 묵묵히 견뎌주고 함께 해 준 제 처 남주, 아들 대명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그런 얘기를 전합니다.
이상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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