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상공서 소련 공군 소속의 수호이 15(ru)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할린 서쪽에 추락 탑승자 전원이 숨진사건

▲ 러시아(구 소련)의 전투기 미사일 공격을 받아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대한항공의 007 기종

[코리아데일리 강태오 기자]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인한 반군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아 격추되면서 18일 인터넷에서는 대한항공기가 소련 영공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격추된 사건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건은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 앵커리지를 경유해서 김포국제공항으로 오던 대한항공 소속 007편 여객기(기종 : 보잉747-230B, 기체번호 : HL7442)가 비행 중 소련 상공에서 소련 공군 소속의 수호이 15(ru)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할린 서쪽에 추락하여 탑승자 전원이 숨진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래리 맥도널드(en)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을 포함한 16개국 269명에 달하는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였다.

비무장 여객기에 대한 소련 전투기의 공격으로 인한 격추 사건으로, 대한민국 및 서방 국가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9월 2일부터 3일간 대한민국에서는 특별 애도 기간을 갖고 관공서와 가정에서 조기를 게양했으며, 정부는 사고 발생 직후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청, 격추에 대한 항의를 했고 각국은 소련 항공기에 대한 운항 중지, 모스크바 취항 거부 등의 제재조치를 했다.

▲ 미사일 공격을 받은 당시의 인공위성 사진
당시인 9월 5일 유가족 53명을 태운 훼리호는 사고현장에 갔지만 시신을 찾지 못하였다. 대한민국에서 일반적으로 김현희의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과 함께 양대 KAL기 사건으로 회자되곤 한다.

당시 KAL 007편을 격추한 수호이 15의 조종사는 겐나디 오시포비치이다.

그는 관제소로부터 KAL기를 국제 관례에 따라 유도 착륙시키라는 명령을 받고서 여객기에 300m까지 근접, KAL 007편과 같은 고도로 날아가면서 전투기 날개 쪽에 달린 경고등을 깜박거리며 수차례 유도착륙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KAL 007편은 비행을 계속했으며, 통상탄(당시 조명탄은 장전하지 않았다)을 4차례 발사했는데도 여객기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고도를 높이자 관제소로부터 경고 사격 후 격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격 직후 당시 일어난 상황은 이러하였다. 공격이 있었을 당시 비행기는 35,000피트 정도의 고도에서 비행 중이었다. 충격을 받은 즉시, 기수가 오르고 (승강타를 연결하는 케이블 위의 십자관이 잘리거나 심하게 손상됨에 따라) 비행기는 38,250피트로 상승했다. 천 기장은 자동 조종장치를 끄고 비행기를 수동 조종하여 35,000피트의 원래 고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수평 비행을 하다가 1분 30초 만에 점진적인 하강을 시작했다.

▲ 대한 항공을 미사일 공격해 격추시킨 겐나디 오시포비치 조종사
그리고 공격 전 경고 사격 당시, 그가 발사한 조명탄 미사일에는 모두 250여 발의 산탄이 있었는데 여객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또한 여객기 창문을 들여다보아도 내부에 어떤 사람의 움직임도 볼 수 없었으며, 2003년 현재에도 자신은 정찰기라고 확실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여객기에는 대한항공 마크가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1996년이 되어 KAL 007편이 민간 비행기임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한편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1978년 4월 21일에 이미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가 소련 영공을 침범하여 무르만스크 인근에 강제 불시착당한 적이 있어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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