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정훈 기자]

최근 필리핀을 강타한 제9호 태풍 '람마순((Rammasun)'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최소한 38명으로 늘어났다. 이재민도 100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현지를 북상하며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있는 가운데 특히 주택 2만 6천여 채가 전파되거나 부분 파손됐다.

하지만 또 다른 태풍이 주변 해역에서 생성되며 필리핀 권역으로 접근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ABS-CBN방송 등 현지 언론은 방재 당국의 말을 빌려 태풍 람마순의 영향으로 17일 루손섬 남동부 비콜반도와 마닐라 등에서 적어도 38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 필리핀 마닐라 남부에서 17일 이재민이 태풍으로 인해 부서진 집 잔해를 살패고 있는 모습.(사진출처=뉴시스)

또 약 7천 채의 주택이 전파되고 1만 9천여 채가 부분 파손됐으며, 농경지 훼손 등으로 농업 부문에서 약 23억 페소(5천280만 달러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국은 이어 태풍이 통과한 케손과 라구나, 삼발레스 등지의 피해 상황을 현재 확인 중이라며 태풍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인구 1천200만 명 규모의 대도시 마닐라와 비콜반도의 도시 곳곳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적잖은 혼란이 이어졌다.

전력업계는 이번 정전사태로 500만 명 이상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 람마순은 이날 오전 7시 베트남 인근의 파라셀 군도(황사)에서 동남쪽으로 약 390㎞ 떨어진 곳까지 진출했으며, 최대 순간 풍속은 201㎞로 여전히 강한 것으로 관측됐다.

 

람마순은 이어 오는 19일 오전 중국 하이난(海南)성을 거쳐 베트남 북부 꽝닌과 타이빙 성, 항구도시 하이퐁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태풍 람마순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필리핀 주변 해역에서 또 다른 열대성 저기압이 발달해 방재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영 필리핀통신과 온라인 매체 인콰이어러넷 등은 기상 당국을 인용해 남부 민다나오 동쪽 940㎞의 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 24시간 안에 필리핀 권역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기상 당국은 이 열대성 저기압이 한층 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으로 발전하면 '헨리(Henry)'로 명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통합태풍경보센터(JTWC)는 해당 열대성 저기압이 팔라우의 코로르 북동쪽 380㎞의 해역에서 시속 3.7㎞로 서진하고 있다며 강한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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