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위협 수위를 높여 주목 군사의협에 국방부 비상체재 구축

▲ 포 사격하는 북한군

[코리아데일리 원호영 기자]

북한이 14일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북측 해상으로 방사포와 해안포 등 100여 발을 발사하는 무력시위성 행동을 벌여 우리 군이 비상체재를 강구하고 있다.

북은 13일 서부전선 MDL에서 불과 20여㎞ 떨어진 개성 지역에서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 2발을 북측 동해상으로 발사한지 하루만에 동부전선에서는 방사포와 해안포를 동원한 무력시위를 하는 등 도발의 수위를 한 단계 올렸다.

이날 사격은 그동안 북한군이 동해에서 실시한 대규모 사격 중 가장 남쪽에서 실시한 것으로 보이며 전날 미사일 발사 역시 역대 미사일 발사 중 가장 남쪽 지역에서 실시했다.

이날 사격을 통일전망대에서 본 목격자들에 따르면 북측 포탄이 해상에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기둥 다수가 관측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이 미사일 발사나 방사포 발사 지역을 군사분계선 바로 인근으로 남하한 것은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122㎜·240㎜ 방사포와 76.2㎜ 해안포는 고성 비무장지대(DMZ)내 북방한계선 북쪽 수백m 지점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됐다.

최소 3㎞에서 최대 50여㎞를 날아간 포탄은 모두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1∼8㎞의 북측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군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월 21일부터 이날까지 15차례에 걸쳐 300㎜ 방사포와 프로그-7 지대지 미사일, 노동·스커드 탄도미사일, 방사포와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단순한 사격차원이 아니라 의도적인 목적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MDL 인근에서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해안포를 잇달아 발사하는 등 도발의 강도를 점점 높이는 것도 이런 관측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

▲ 북한이 14일 122mm로 추정되는 방사포 100여발을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MDL) 부근에서 북측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군 소식통이 밝혔다. 지난해 3월 노동신문이 보도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지도로 열린 연평도·백령도 타격 포 사격훈련 모습.
북한은 지난 9일 MDL에서 60여㎞ 떨어진 스커드 미사일 기지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 탑재된 스커드 미사일을 MDL에서 40여㎞ 떨어진 황해도 평산으로 옮겨 발사한 데 이어 13일에는 MDL에서 20여㎞의 개성까지 끌고 내려와 보란 듯이 쏘았다.

이는 오는 21∼22일 제주 남쪽 해상에서 열리는 한미일 수색 구조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1일 부산항에 들어온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대응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12일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은 "시대착오적인 군사적 망동이자 엄중한 사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같음북의 행동에 대해 주목되는 것은 불시에 사격할 수 있다는 무력시위 차원의 도발이라는 점과 북한이 동쪽 MDL 인근에서 사격한 사례는 드물다는 점이다.

한편 군은 내달 중순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예정된 만큼 북한의 저강도 도발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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