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지영은 기자]

이영화의 내용은 건설 중장비회사 팀장 박동하, 중국 출장 첫날, 우연히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는 미국 유학 시절 친구 메이와 기적처럼 재회한다.

낯설음도 잠시, 둘은 금세 그 시절로 돌아간다. 키스도 했었고,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다는 동하와 키스는커녕, 자전거는 탈 줄도 모른다는 메이. 같은 시간에 대한 다른 기억을 떠 올리는 사이 둘은 점점 가까워 지고 이별 직전, 동하는 귀국을 하루 늦춘다.

너무나 소중한 하루. 첫데이트, 첫 키스,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은, 첫사랑의 느낌. 이 사랑은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시절을 알고 온 걸까? 이번엔 잡을 수 있을까?

▲ 영화감독과 주요 출연자들
이 영화에 대해 한 영화 평론가는 “시절은 30대의 어느 날입니다. 지나치게 잔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만, 그러나 30대의 사랑은 그만큼 조심스럽습니다. 재회는 더욱 그렇습니다. 맑은 대숲을 걷고, 시(時)와 시(詩)를 얘기하고, 가만히 손을 잡아보거나 조금 더 마음을 표현해 보는게 전부인 사랑에는 겉보기와는 다른 긴장감을 이 영화를 통해 찾을수 있습니다”고 밝혔다.

이 평론가는 또 “이 영화에서 동하(정우성)와 메이(고원원)가 보여주는 연둣빛 감정교차에는 더 이상의 덧칠이 그림을 탁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어려있습니다. 미소년과 미소녀의 잔상이 가득한 두 사람의 눈빛은 시절을 버거워 합니다.”면서 “주재원으로 고생하는 지사장(김상호)의 애달픈 타향살이에는 모두들 공감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눈치없는 사람 아닙니다. 이거 한 잔만 하고 일어서겠습니다"라는 표현에는 클리셰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진솔한 우리의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고 말해 이 영화가 주는 서정적인 면을 대변해 주고 있다.

 
개봉 당시 이 영화는 가을 따뜻하게 할 멜로 영화 '호우시절'의 UCC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폭풍 랩퍼 허경영이 있다면 우리에겐 로맨스 허본좌 허진호가 있다!"라는 카피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가슴 설레는 로맨스 영화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코믹한 음악과 허진호 감독 특유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영화 속 장면, 재치 넘치는 가사의 삼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낸 것.

이것뿐 아니라 영화 속 에피소드를 활용하여 KT의 '올레' 광고를 연상시키는 '호우시절 올레!' 영상 또한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속 동아(정우성)와 메이(고원원)가 데이트 중 손을 잡으면 "Wow!"라는 문구가 뜨고 대나무 숲에서 기습 키스를 하는 대목에서는 "Olleh!"라는 감탄사를 외치는 등, 재치 만점의 패러디로 네티즌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