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성환 기자]

세계적인 수영 영웅 이안 소프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언론에 고백한 후 네티즌들이 난리다.

호주의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13일(한국시간) 소프가 호주 방송 '채널 10'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

그동안 소프는 2012년 출간한 자신의 자서전에서는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나의 성적 경험은 모두 이성애였다. 나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며 아이를 사랑한다. 나는 가족을 갖기를 열망한다”고 밝히는 등 극구 부인해왔다.

그러나 소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세상을 향해 성정체성을 부정하는 데 대해 갈등을 느껴왔다고 털어놨다.

한편 소프의 커밍아웃 소식이 전해진 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금메달리스트으로, 소프에 앞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매튜 미챔(호주)은 “호주 사람들이 소프를 지지해줬으면 좋겠다. 소프가 커밍아웃을 하기까지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미챔은 또 “이 과정이 소프에게 평화를 줬으면 좋겠다. 대중들이 소프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진행한 파킨슨은 소프와의 이번 인터뷰가 자신이 진행한 것 중에 최고라고 밝히면서 “소프의 성정체성은 다른 누구의 일이 아니라 그의 일이다”고 전했다.

그동안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소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그가 우울증과 싸워온 과정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세계 수영계의 스타인 소프는 14세에 불과하던 1998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수확하며 최연소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소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18세의 나이에 400m 자유형과 400m·800m 계영 금메달을 쓸어담아 3관왕에 등극, 스타로 떠올랐다. 역대 올림픽에서 9개의 메달(금 5개·은 3개·동 1개)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 금메달을 수확하며 2관왕에 등극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금메달 11개를 거머쥐었으며 무려 22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표선발전에 나섰다가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그는 이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증세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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