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애속에 한국에 투자 가능성 높아 잠실일대 복합리조트 개발 프로젝트

▲ 박근혜 대통령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세계 최대 복합리조트 운영업체인 미국 샌즈그룹이 서울시가 보유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106억 달러(약 10조8140억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해 화제다.

이에 앞서 일본은 아베 정부와 야당이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샌즈 투자를 따내기 위해 연내 카지노 합법화를 밀어붙이고 있어 한국으로선 사실상 마지막 제안을 받은 셈이다.

 ‘카지노 황제’로 불리는 셸든 애덜슨 샌즈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극비리에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투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덜슨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잠실운동장 126만㎡ 부지에 컨벤션센터와 호텔·카지노·공연장·체육관 등을 건립하는 투자계획을 제시했다. 샌즈 측 관계자는 “서울시가 부지를 현물 출자해 공동 개발하는 것도, 샌즈가 50년간 임대 후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샌즈가 제안한 ‘잠실 프로젝트’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초대형 역사(役事)다.

컨벤션센터는 1300~7000㎡ 규모의 국제회의장 500개가 설치돼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MICE) 산업의 메카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체 8200객실 규모의 고급 호텔 3개 동을 짓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서울시내 특1급 호텔 객실 수(약 1만1000실)와 맞먹는다. 특히 진주를 품고 있는 조개를 형상화한 제1호텔(객실 2600실)은 규모에서 샌즈가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마리나베이샌즈호텔(2560객실)을 능가한다. 샌즈는 이 호텔 건설에만 6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 샌즈그룹, 애덜슨 회장
또 여기에 4000석짜리 공연장 3개, 252m 옥상수영장, 2만 석 규모의 체육관 등이 추가된다. 샌즈의 구상대로라면 이곳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만 그대로 남는다. 개장한 지 32년 된 잠실야구장은 개발이 무산된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에 8500억원을 들여 돔구장(3만 석 규모)을 신축해 준다는 대안을 내놨다.

그러나 샌즈는 내국인이 입장 가능한 ‘오픈카지노’ 개설을 허가해 달라는 것을 투자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형 복합리조트의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오픈카지노 문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 이 문제 해결할 예정이다. 현재 내국인 입장이 가능한 카지노는 강원랜드뿐이다. 오픈카지노는 국민 공감대 조성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한다.

한편 샌즈는 내심 한국행(行)을 바라고 있다. 중국 관광객 유치와 한류 진원지라는 점에서 일본보다는 한국이 유리하다는 계산에서다. 샌즈 측 관계자는 “샌즈는 2018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이전에 복합리조트를 개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과 샌즈 모두)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글로벌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피터 샌즈(Peter Sands) 회장을 접견하고 원-위안화 거래 활성화와 제3국 시장 진출시 금융지원 등에 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영국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영국 두 나라 사이의 경제협력이 강화됐고 특히 금융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두 나라 사이에 협력 관계가 돈독해진 것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 성과를 도출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 샌즈그룹 소유의 마카오에 있는 세계 최고의 카지노
이어 "SOC(사회간접자본) 같은 대규모 투자에서는 기술력이나 건설 능력이 중요하겠지만 요즘은 특히 대규모 자금지원을 유리한 조건으로 조달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며 "영국 금융기관과 한국의 금융기관이 신흥시장 진출시 같이 금융지원을 하게 되면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국과의 금융협력 강화에 대해서는 "이렇게 되기까지 영국 정부와 금융업계의 지원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고 특히 SC금융그룹과 샌즈 회장의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샌즈 회장은 런던 위안화 역외허브 구축 과정과 홍콩 등에서의 위안화 비즈니스 경험 등을 설명하고 SC그룹이 이같은 경험을 살려 한국의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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