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어 낙마될 분위기가 감지

▲ 임명동의안 채택을 놓고 여야가 거부 입장을 나타내 곤혹감에 빠진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어 낙마될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논문표절·제자대필·주식투자' 등 각종 의혹을 이유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부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까지 줄기차게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낙마 총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은 당초 김 후보자에게 청문회에서 소명기회를 줘야한다고 맞서왔으나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여당 내에도 부정 기류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 대다수를 부인했지만 "30초만 숨 쉴 시간을 달라"며 청문회를 버거워하며 동문서답·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드러냈고, 청문회 막바지에는 "선택을 못받으면 버려진 카드"라고까지 언급하며 본인의 의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탓이다.

▲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교문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일 한 방송에 출연해 김 후보자가 '부적격'이라고 규정하고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를 한번 봤으면 자리에 걸맞지 않은 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며 "이번 청문회는 야당 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탄식을 내뱉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는 도덕성 뿐 아니라 자질에서도 현격한 결격"이라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감당할 수 없는 분임이 확인됐다"고 혹평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를 추천·검증한 이들도 모두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청문회를 직접 봤다면 임명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청문회 준비를 위해 사무실이 마련된 국립국제교육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이 같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장에 새누리당 측 기류도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청문회가 끝난 후부터 급변하고 있다.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내일(11일) 전체회의에서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해야하는데 야당은 강한 반대를 하고 있지 않느냐"며 "여당 내에서도 '김 후보자를 끝까지 지켜야겠다'는 각오가 옅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교문위원은 "김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결과, 도덕성 보다는 능력이 문제"라며 "여당이 김 후보자를 '포기'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내에서도 결국 청와대가 김 후보자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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