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강지현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오늘(4일) 밤 9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고(故) 박수현 군의 버킷리스트가 이뤄지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4월 16일, 대한민국을 휩쓸고 간 세월호 참사.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두 달하고도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종자 11명이 깊은 바다 속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故 박수현군(17)은 친구와 마지막 동영상만을 남기고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아들을 먼저 보낸 수현이의 아버지 박종대(50)씨는 다니던 회사까지 쉬어가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사방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시각 어머니 이영옥씨는 광주로 내려가 세월호의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이 있는 법정을 찾아 나섰다.

장례를 치르고 며칠 후, 엄마는 수현이의 유품들을 챙기다 책상 서랍 속에서 우연히 수현이가 살아생전 썼던 메모들로 채워진 수첩하나를 발견했다.
 

 
“전교에서 10등 안에 들기, 혼자서 세계 여행 하기, 째즈 피아노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유명한 뮤지션들 싸인 받기 등...”
 
그것은 바로 중학교 때 수현이가 적은 버킷리스트였다. “부모님 효도여행 보내 드리기, 아빠 수제기타 만들어 드리기”를 스스로 다짐했던 의젓한 아들이었다. 하지만 수현이는 이 책상 서랍 속 깊숙한 곳에 25개의 버킷리스트를 남겨 두고 자신의 꿈은 펼쳐보지도 못한 채 가장 아름답고 꽃다운 나이에 세상과 등지고 말았다

아버지 박종대씨는 수현이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실행하기로 한다. 이런 소식을 듣고 이미 동참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수많은 뮤지션들은 수현이의 블로그에 싸인을 보내왔고 락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아버지를 초대했다.

못다 이룬 아들의 꿈을 이뤄주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하늘에 있는 수현이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수현군의 마지막 꿈이 담긴 버킷리스트를 아버지와 함께 세상에 전하고자 한다.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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