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지영은 기자]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의 피해자 보상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돼 화제다.

리콜 해당 차종은 1997년부터 2014년까지 생산된 캐딜락 CTS와 SRX, 쉐보레 말리부, 몬테 카를로, 임팔라, 올즈모빌 인트리그 및 알레로, 폰티악 그랜앰, 폰티악 그랑프리 등이며 GM은 점화스위치 결함과 관련한 모든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하는 한편 희생자 가족에게는 최소 100만달러(한화 약 10억1150만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

30일(현지시간) 피해자 보상 전문가 케네스 파인버그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갖고 GM이 희생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금액에 상한을 두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자신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금액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신청 접수는 오는 8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진행되며 보상 범위는 최소 2만달러에서부터 수백만달러까지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만달러는 하루 동안 입원한 경미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최소 금액이며 수백만달러의 보상은 자동차 충돌 사고에서 생존하긴 했으나 뇌 손상이나 마비 등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사망을 했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의 보상액은 부분적으로는 노동부 등 정부기관의 통계 혹은 개인소득 기록을 이용한 생애소득을 토대로 산출된다. ‘비경제적 손실’은 일부 경우에 적용될 수 있다. GM으로부터 보상을 받기로 결정한 피해자들은 GM에 소송할 권리를 포기해야 할 전망이다.

아울러 논란이 됐던 2009년 7월 이전 생산 차량에 대해서도 보상 절차가 적용된다. GM은 앞서 파산보호 신청 이전인 2009년 7월 전에 생산된 차량의 경우 현재의 GM과는 다른 법인이기 때문에 대규모 리콜과 관련한 법적인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 논란이 일기도 했다.

GM은 13명의 사망을 불러온 점화스위치 결함과 관련돼 있으며 지난 2001년부터 결함이 있음을 알고도 올 2월까지 리콜조치를 취하지 않아 늑장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한편 GM은 이날 올들어 6번째로 전세계 840만대 이상의 리콜을 발표했다. 점화장치 결함으로 의도하지 않은 자동차 키 회전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GM은 올해 2800만대 이상의 리콜을 단행했으며 이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업계 전체 리콜 대수인 2200만대를 넘어선 수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