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원 당선인들 공무원 배분 놓고 지역감정 드러내 파문 확산

[코리아데일리 박성환 기자]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초대 통합 청주시의회 의원들이 지역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격론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시의원 당선자들은 통합청주시 인사안을 둘러싼 공무원 배분을 놓고 이승훈 시장 당선인에게 합리적 조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비난하는 등 파문이 일 조짐마저 보여 주목된다.

지난 17일 청주청원통합실무추진단과 청주·청원 의회사무국은 청원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청주시의원 당선자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초대 청주시의회는 청주와 청원 지역에서 선출된 시의원들로 구성했지만 선거구가 청주·청원으로 따로 나뉘면서 각 시의원의 지역 기반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청주·청원 공무원 인사 문제가 화두가 됐다. 청원 출신 시의원들은 청원 청주 통합공동추진위원회(통추위)의 결정과 상생발전 합의사항 준수에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청주 출신 시의원들은 공무원 수에 비례한 합리적 인사를 주문하면서 충돌했다.

먼저 공격에 나선 청원 출신의 맹순자 당선인은 초대 청주시의회 사무국 인사가 30(청주)대 13(청원)으로 이뤄진 것을 예로 들면서 "59(청주)대 41(청원) 비율로 통합 시 본청 인사를 하기로 발표했으면 어느 정도 수준은 맞춰야 했다"며 청원군 소속 공무원들을 대변했다.

이에 대해 청주 출신의 황영호 당선인은 "59대 41 비율에 대한 청주시 공무원의 불만이 높다"면서 "시 본청을 청원군 공무원들이 점령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는 기계적인 결합일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승훈 청주시장 당선인이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맞서기도 했다.

이날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은 앞으로 벌어질 청주당(黨)과 청원당의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예고한 자리며,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주시민들과 달리 군민들의 불안감은 청원군 출신의 이승훈 당선인(새누리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게다가 양 시·군 직원들이 59대 41 비율대로 기계적인 균형을 맞춰 보직을 받게 됨에 따라 남성현 청원군 기획홍보실장이 안전행정국장을 맡게 돼 인사·총무·안전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 통합청주시의장 자리도 상생발전방안에 따라 청원군출신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4선의 김병국 새누리당 시의원 당선인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청주시는 시장에 이어 시의장까지 청원군쪽에서 '싹쓸이'하면서 청주시 공무원들의 역차별에 대한 우려가 깊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로 예정됐던 통합 청주시 공무원들에 대한 내정 인사가 하루 늦춰졌다. 청원·청주 통합추진공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인사를 단행하려다가 18일 오전 10시로 발표 시간을 늦춰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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