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우리나라와 같은 H조에 속해있는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가 알제리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 알제리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벨기에는 알제리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따낸 벨기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본선 무대 첫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반면 '사막의 여우' 알제리는 전반 25분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의 선제 득점으로 기선을 잡고도 후반에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5만 6천800명의 관중이 들어찬 미네이랑 주경기장은 경기 시작 전 알제리의 기세가 대단했다.

녹색 물결을 이룬 알제리 응원단이 끊임없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등 경기장 분위기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도 알제리는 단단한 수비벽을 바탕으로 벨기에에 뒤지지 않는 경기 내용을 선보였고 결국 전반 25분에 먼저 한 골을 넣었다.

파우지 굴람(나폴리)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 수비수 얀 페르통언(토트넘)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페굴리를 붙잡아 넘어뜨렸다.

 

페르통언에게는 경고가 주어졌고 알제리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페굴리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어 알제리의 월드컵 본선 5경기 연속 무득점에 종지부를 찍었다.

알제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골을 넣은 이후 5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벨기에는 기세가 오른 알제리를 전반에 좀처럼 요리하지 못했다.

밀집 수비로 맞선 알제리를 상대로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가끔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것이 전부였다.

후반 들어서도 알제리는 수비에 전념하는 모습이었고 후반 25분까지 알제리의 1-0 리드가 이어졌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은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된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펠라이니는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받아 넣어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다.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벨기에는 10분 만에 역전 골까지 터뜨리며 알제리 응원단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에덴 아자르(첼시)가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다 오른쪽에 따라 들어오던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에게 내줬고 메르턴스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알제리 골문을 갈랐다.

 

벨기에의 이날 두 골은 모두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넣어 마르크 빌모츠 감독의 기쁨이 더 했다.

이날 경기 내내 공격 점유율 65%-35%, 슈팅 수 16-3으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도 전반에 내준 한 골을 좀처럼 만회하지 못하던 벨기에는 후반 막판에 연속 득점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다.

벨기에는 23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러시아와 2차전을 치르고 알제리는 같은 날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한국을 상대한다.

<사진출처=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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