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여론 압박으로 불거지는 사퇴론 봇물 정국 새 국면

▲ 서청원 의원과 문창극 총리 내정자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하나님의 뜻' 발언으로 논란이 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두고 새누리당 내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이는 전당대회 출마의 뜻을 밝힌 서청원 의원이 17일 오전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사실상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서 의원은 문 후보자를 겨냥,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며 "문 후보자 지명 이후의 언행을 하나하나 보고 국민 여론을 많이 경청한 결과, 지금은 문 후보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계의 한 전문가는 “7선으로 최다선 의원이면서 당내 핵심인 서 의원의 이날 발언을 두고 여권 핵심부의 기류도 문 후보자 자진 사퇴 방향으로 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면서 “이 같은 변화가 문 후보자의 거취에 변화를 줄 지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현재 새누리당 지도부는 '일단 지켜보자'며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문 후보자에 대한 비난 여론과 자진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상황이기에 이 부분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 깊은 생각에 빠진 문창극 총리 내정자
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모임인 '약지회'는 17일 오전 조찬 회동을 갖고 문 후보자에 관해 논의했다. 특히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던 김상민 의원은 "문 후보자의 사과를 바라는 게 아니라 지금 반복적인 총리 인선 실패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되면 청문회가 후보자 검증이 아닌 정치적 공방이 될 거고, 표결까지 가서 새누리당 분열되는 모습이 나올 것이며, 7·30 재보궐선거가 문 후보자 찬반 투표로 될 거다. 박근혜 대통령 레임덕이 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이를 걱정하는 초선 의원들을 소수의 입장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명철 의원도 "인사 실패가 자꾸 눈에 보이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인사가 만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의 대화 속에 적절한 인사가 선출되도록 소통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는 정당이라는 하나의 결사체에 몸담고 있다"고 밝혔다. 당의 입장과 함께 할 것을 요청한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는 입장, 야당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진중한 언행과 함께 행보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지난 16일 당내 초선 의원들 모임인 초정회와의 오찬 모임과 관련해 "언론에서 초정회 소속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하는데 (의원들은) 다 헌법기관이다.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그런 졸렬한 짓은 안 한다"며 "여러분에게 제 생각과 당의 입장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말해 주목된다.

한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청문회에서 여러 오해들에 대해 솔직하게 알려 드리겠다"면서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새누리당 기류가 불리하게 작용 사퇴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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