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news 캡처

[코리아데일리 강지현 기자]

바다 여행을 떠난 모자가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6시쯤 경북 울진군 후포면 갓바위에서 관광 중이던 45살 최 모 씨와 최 씨의 고3 아들이 파도에 휩쓸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최 씨 등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해경은 갑자기 몰려든 너울성 파도에 최 씨가 휩쓸려 바다에 빠지자 아들도 어머니를 구하려 바다에 뛰어들었다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너울성 파도란, 풍랑이 발생역(發生域)인 저기압이나 태풍의 중심 부근을 떠나서 잔잔한 해면이나 해안에 온 경우, 또는 바람이 갑자기 그친 후의 남은 파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너울은 감쇠해 가는 파도이며, 일반적으로 그 장소와는 다른 방향을 가진다.

풍랑과는 달리 너울은 파도의 마루가 둥그스름하고 파도의 산의 폭이 꽤 넓으며 파고가 완만하게 변화하여 잇닿는 파고가 거의 같다.

그러므로 하나의 파도에 주목하면 오랫동안 이를 추적할 수가 있다.

너울은 쇠퇴해 가는 파도이기 때문에 진행함에 따라 파고가 낮아진다. 

또 진행하는 데 따라서 파장과 주기가 길어진다.

그 이유는 발생역에서는 파장과 주기에 대해서 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으나,  진행함에 따라 장주기의 성분파가 차차 탁월해지기 때문이다.

즉, 발생역에서의 풍랑의 주기는 6∼10초이지만, 2,000∼3,000해리를 진행하면 너울의 주기가 15∼20초로 길어진다.

양적 예보법(量的豫報法)이 개발되어 있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이 있어서 풍랑을 예보하는 것보다 어렵다. 쉽게 말하면 파도가 파장이 길어져서 높지는 않은데 위력이 강한파도이다.

한국해양연구원 조철호 박사는 “먼 바다에서 이동하면서 큰 파도로 합쳐지는 너울성 파도는 주기도 길고 완만한 형태를 갖고 있어 눈으론 잘 보이지 않고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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