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용의자 박상은 의원 비리 내사 검찰에 현금 등 제출 파문확산

▲ 박상은 의원

[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현역 여당 국회의원인 박상은 의원이 “현금 2천만원과 정책 자료가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며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용의자로 지목된 의원 사무실 소속 운전기사는 훔친 현금과 서류를 의원의 비리를 잡고 내사 중인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 측은 지난 11일 오후 5시께 인천시 중구 사동 의원사무실 앞 도로에 주차된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 2천만원이 사라졌다며 112에 신고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당시 현금은 차량 뒷좌석에 둔 가방에 정책 자료와 함께 담겨 있었다는 게 박상은 의원의 주장이었다.

박 의원 사무실의 조직부장은 경찰에서 "박 의원이 가방을 가져오라고 해 세워둔 차에 갔는데 없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또 박 의원의 운전기사 A씨를 현금과 각종 서류를 훔친 용의자로 보고 쫓았다.

A씨는 사건 당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고, 인상 착의가 비슷한 인물이 박 의원 차량이 주차된 도로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현금과 서류 일체를 박 의원에 대해 내사 중인 인천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져 그 동의 출처와 용처에 궁금증이 모아졌다.

▲ 돈단발 분실로 경찰에 신고 후 뇌물혐의 증거로 포착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을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고 대리인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했다"며 "운전기사가 훔친 현금과 서류를 검찰에 건넨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박 의원이 해운비리 등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박 의원은 자신의 특보를 인천시 계양구의 한 건설업체에 취업시킨 뒤 해당 업체가 특보 월급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0일 박 의원의 혐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는 전기, 통신설비, 소방시설 등 전문 시공업체로 경영진이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초 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적도 있다.

박 의원의 전 비서 B씨도 지난달 같은 혐의로 박 의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B씨는 박 의원이 급여 중 일부를 후원금 명목으로 내라고 강요해 기부했고 비서직을 그만둔 이후에도 서류상으로 자신이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급여를 가져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지난 12일 의원 비서가 현금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제출하며 불법정치자금 신고를 해 수사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제당 대표이사,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한 박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 소속 18대 의원으로 당선됐고 지난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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