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한 장면

[코리아데일리 지영은 기자]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그린 영화다.

동네의 껄렁패 상근과 그 일당. 어느 날, 꿈에 볼까 무서운 존재 세일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두려움에 떨던 그들은 그와 맞설 준비를 시작한다. 알다가도 모를 수컷들의 세계를 탄탄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 배우 김무열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로 개봉당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영화의 스토리는 이런 시골동네에도 어깨에 힘주기 좋아하는 사내들은 어김없이 존재한다. 세상이 얼마나 큰지,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따위엔 관심도 없고, 적어도 이 바닥에서 만큼은 우릴 건드릴 자가 없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우물 안 개구리들.

상근 패거리가 바로 그들인데, 놈들은 읍내라는 우물을 떠나본 적도 없고, 굳이 떠날 생각도 없는 대신, 외부세력에 대해서는 배타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어느 가을날, 영영 안 볼 줄 알았던 세일(패거리에게는 꿈에 나타날까봐 두려운 존재)이 건달 한 명을 데리고 읍내에 나타난다.

▲ 영화의 스틸들
깡패A가 시장골목에 버려진 낡은 냉장고를 자신의 포장마차로 가져갔다. 냉장고를 버린 다른 조직의 깡패B가 그 소식을 듣고는 반환을 요구했다. A는 거절했다. B는 조직원들을 불러 모았고, A도 지원을 요청했다. 양쪽 조직원들은 고급승용차를 몰고 상대방의 포장마차로 돌진했다.

이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병옥 감독은 “결국, 그런 냉장고를 백 대는 사고도 남을 돈이 차수리비로 나갔다. 어처구니없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남자들... 그 알다가도 모를 수컷들의 난해한 세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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