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다음 코스피 캡쳐
 
[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코스피가 이라크 내전 위기에 하루새 20포인트 이상 빠져나갔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10포인트(0.30%) 하락한 2,005.55로 시작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세로 1,980선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장 초반부터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라크에서 내전 위기가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곧 국내 기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며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13달러(2.0%) 높은 배럴당 10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외국인은 21일간의 순매수 행진(총 3조4천842억원)을 멈추고 2천545억원 '팔자'로 대차게 돌아섰다. 기관도 86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도왔다. 개인 홀로 3천59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떨어지는 지수를 막기에는 버거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2천409억원 어치가 순매도됐다.
 
결국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80포인트(1.03%) 내린 1,990.85으로 장을 마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라크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대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며 "외국인이 특히 최근에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를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26%나 떨어지며 136만7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도 1.86% 하락했다. 이밖에 한국전력(-2.96%), KB금융(-1.96%), 포스코(-1.54%), 신한지주(-1.42%), 네이버(-1.26%) 등도 하락세였다. 반면 LG화학(0.36%), 현대중공업(0.27%)은 소폭 올랐다.
 
업종 대다수도 내렸다. 의료정밀(-4.39%), 전기가스업(-2.88%), 전기·전자(-2.44%), 건설업(-1.52%) 등이 많이 떨어졌다. 반면 기계(0.65%), 섬유·의복(0.26%), 비금속광물(0.15%) 등은 소폭 올랐다.
 
한편, 이라크 악재가 장기화하면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투자심리나 자금흐름 측면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다소 미쳤지만, 이라크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면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악재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라크 사태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은 주춤해질 것으로 봤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01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20포인트(0.04%) 오른 536.34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째 상승세를 탔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1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억9천792만원 수준이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은 1g당 410원 오른 4만1천86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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