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의 안타가 드디어 터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3회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2루타를 쳐 팀을 4연패에서 구해내는 결승 타점을 올렸다.

또 멀티 히트로 시즌 최다인 4타점을 뽑아내는 등 모처럼 활발한 타격으로 부진 탈출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영양가 만점의 2안타를 친 추신수가 타선을 이끌자 일본 출신 에이스 다르빗슈 유는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시즌 7승(2패)째를 빅리그 3년 만에 통산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텍사스는 승리를 합작한 한·일 영웅에 힘입어 6-0으로 완승했다.

4타점은 올해 추신수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시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로 올린 3타점이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4타점 이상을 올린 건 이번이 10번째다.

그의 한 경기 통산 최다 타점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09년, 2010년 두 차례 작성한 7타점이다.

시즌 14번째 멀티히트는 5월 29일 미네소타전 이후 12경기 만에 나왔다.

전날 사4구 2개를 얻어내고 15타수 만에 출루 갈증을 푼 추신수가 모처럼 찬스에서 폭발했다.

전날까지 이달에만 27타수 1안타의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던 그는 "안타가 안 나와 너무 걱정"이라고 우려했으나 이날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의 위용을 뽐냈다.

1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0-0이던 3회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초구 볼을 고른 뒤 마이애미 우완 선발 제이코브 터너의 시속 153㎞짜리 정직한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들어오자 재빨리 잡아당겨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안타를 쳤다.

중견수 쪽으로 치우친 상대 우익수 지안카를로 스탠턴이 타구를 잡으러 뒤늦게 움직인 사이 추신수는 2루에 안착했고, 1루 주자마저 홈을 파고들어 텍사스는 3-0으로 앞섰다.

모처럼 터진 추신수의 적시타에 텍사스 관중은 기다렸다는 듯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추신수는 애드리안 벨트레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간 뒤 알렉스 리오스 타석에서 나온 터너의 폭투 때 홈을 밟아 팀의 4번째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다음 타석에서도 활활 타올랐다.

5-0이던 5회 선두 엘비스 안드루스가 안타에 이은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2루에 안착하자 추신수가 바뀐 투수 케빈 슬로위의 밋밋한 시속 145㎞짜리 빠른 볼을 끌어 쳐 다시 우익수 앞으로 안타를 날려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추신수는 7회 무사 1루에서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으나 아쉽게 워닝 트랙 근처에서 중견수에게 뜬공으로 잡혔다.

추신수의 타율은 0.256에서 0.261로, 출루율은 0.395에서 0.397로 각각 올랐다.

시즌 타점은 23개로 늘었고, 통산 타점은 450개를 딱 채웠다.

추신수는 12일 하루 쉬고 나서 13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차례로 원정 9연전을 치른다.

원정 경기에서 타율 0.333을 친 추신수가 기력을 회복해 순위 싸움의 중대 분수령을 맞은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출처= 텍사스 레인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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